대표적 보수논객인 폭스뉴스 前앵커 “美보다 이스라엘 이익 우선해서야”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가 18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공화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유튜브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자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웠지만 이란 전쟁 과정에서 대통령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57)가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 같이 선언했다.
칼슨은 18일 공개된 팟캐스트 프로그램 ‘검열 불가(Can‘t be Censored)’에서 “평생 공화당에 투표해 왔고, 최근 35년 간 공화당을 일관되게 옹호했지만 더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공화당이 미국보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우선했다며 “미국에 충성하지 않고, 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당(공화당)에 투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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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칼슨은 공화당에 대한 지원 의사를 접었다고 해서 야당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도 토로했다.
칼슨은 2024년 11월 미 대선 당시 마가의 결집을 주도한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대신 세계 곳곳에 개입하는 조치를 이어가자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은 칼슨의 이런 기조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칼슨은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반대한다.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미국이 21세기에 수행한 각종 전쟁이 미국인의 삶을 경제·정신적으로 황폐화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외 개입 중단’이야말로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칼슨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과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백악관에서의 면담, 통화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외 군사 개입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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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또한 칼슨의 거듭된 비판을 불편하게 여긴다. 그는 올 4월 칼슨에게 “IQ(지능지수)가 낮은 멍청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칼슨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월가 억만장자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련 문건 공개 등을 강하게 주장해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의견도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