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30일 靑·정부 인사와 함께 광주에 당초 생산성 영향 적은 후공정 거론됐지만 균형발전 위한 ‘생산시설 통째 이전’ 부상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06.20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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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 광주를 방문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내놓는다. 내달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하기 위해서다. 당초 논의되던 반도체 후공정 이전을 넘어 전공정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가 광주·전남에 조성될지 이목이 쏠린다.
2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30일 청와대 및 정부 고위급 인사와 함께 광주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묶은 ‘호남권 AI 밸리’ 구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패키징 등 후공정 중심의 반도체 투자가 예상됐으나,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전공정 팹(Fab·공장)까지 포함된 종합 반도체 생산 단지 구축으로 SK의 호남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앞서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투자 로드맵을 사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설비의 지방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맞춰 생산 능력을 늘려야 하지만 전력과 용수 등 수도권 인프라 포화 문제로 인해 지방행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었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핵심 첨단 산업 기지가 지방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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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그리는 전공정은 수백 개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거대한 생태계를 이뤄야만 가동된다. 반도체 전공정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소부장 벤더들의 대규모 연쇄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 그만큼 해당 지역에 고용 창출과 지역 세수 확보라는 확실한 낙수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생산 거점이 이원화되면 물류비 상승과 공급망 단절 리스크 등 운영 비효율을 감수해야 한다. 이미 미국 중국 등 메모리 반도체 후발 주자들과 ‘초격차’ 유지 경쟁이 시급한 상황에서, 분산 투자에 따른 기회비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SK그룹의 투자 규모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방 투자 전략도 수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후공정 라인의 호남 배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던 삼성전자 역시 SK가 전공정을 포함한 대형 투자를 단행할 경우 용인 클러스터 건설이 예정돼 있던 반도체 생산 라인 일부를 호남으로 분산하거나 투자 규모를 상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이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비수도권 투자 현안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9일에는 대통령실에서 주요 기업 전문경영인(CEO)들이 참석하는 실무 간담회가 열린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CEO들이 총출동해 지방 투자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과 애로사항을 정부에 직접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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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