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내란 청산이자 실용이냐” 비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왼쪽)과 인요한 전 의원. 페이스북, 뉴스1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제32대 회장으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인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며 “그런 인물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임명하는 것이 과연 이번 정부가 말하는 ‘내란 청산’이고 ‘실용’인가”라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전형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며 명예회장인 대통령의 인준을 받아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인 한 의원은 22일 밤 페이스북에 대한적십자사 새 회장으로 인 전 의원이 선출됐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이런 인물이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뉴이재명’인가”라고 비판했다.
광고 로드중
한 의원은 “인 전 의원은 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면서도 그 책임을 온전히 당시 야당에 돌렸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며 “그 이후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대한 성찰이나 사과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생각은 다를 수 있으나 민주주의가 위협받던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공적 평가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더욱이 인 전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과 함께했던 경험을 가진 인물이기에 12·3 비상계엄 이후 그의 행보는 더욱 엄중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4년) 12월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했던 그날, 무거운 침묵 속 의원총회장에서 농담을 하던 인 전 의원의 모습과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며 “1년이 지나면 그런 기억들은 모두 잊히는 것인가”라고 했다.
한 의원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선택과 판단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는 최소한의 모습은 보여야 한다”며 “본인이 못하면 그분에게 중책을 맡긴 이재명 정부가 대신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있다. 2025.12.10 뉴스1
인 전 의원은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으며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국민의힘 의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을 지냈다.
대한적십자사는 “인요한 선출자는 오랜기간 동안 의료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공공보건의료 활동, 북한 결핵 퇴치 및 의료 장비 지원 등의 경험을 토대로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사업, 병원사업, 재난구호사업과 인도적 국제협력사업 등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 전 의원은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 아래, 그간의 다양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적십자사의 발전을 이끌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