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싫다는데 왜 원샷 시키냐, 자기나 먹지”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공직사회 점검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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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광주 소방안전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관이 직장 내 음주 강요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3일 “최악의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 내 우리 각 부처청에서 주의해서 들여다봐야 될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먹고 살겠다고 직장을 갔더니 상사라는 사람들이 겨우 하는 짓이 자기들의 노리갯감 비슷하게 술 먹고 노는 유흥 대상으로 쓴 것 아니냐”며 “직장 내 갑질”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문제는 이게 그렇게 심각한 행위인 줄 모른다는 것”이라며 “‘술 좀 같이 먹고 같이 시간 좀 보내자는데 부하직원이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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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직도 조직 내 문화에서 여직원들을 상사 옆자리에 일부러 앉히려고 그런다고 한다. 여성 직원들한테 술을 따르라고 하고, 2차에 강제로 데려가고, 술을 억지로 먹이고, 원샷을 시킨다고 한다”며 “술을 싫다고 하는데 왜 원샷을 시키냐, 자기나 먹지”라고 꾸짖었다.
이 대통령은 이달 11일 국무조정실에 소방관의 사망 원인과 경위, 유가족의 감찰 조사요구 묵살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조정실에서 조사해 봤더니 다 사실로 드러났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해당 소방관이 사망한 이후 광주소방본부는 고인이 약혼자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은 게 사망 원인이라고 공문에 적시했다. 약혼자는 이에 반발해 고인이 생전 음주 강요로 힘들어했다는 문자메시지 등을 근거로 본부에 감찰을 요구했다. 본부는 5개월 넘게 감찰하지 않다가 유족이 소방청을 방문하자 지난달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남자친구와의 갈등 때문인 것처럼 가짜로 발표해서 안 그래도 가슴 아픈 남자친구를 2차 가해했다”며 “유명을 달리한 본인의 고통은 얼마나 심각했을 것이며, 남자친구랑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 아플 것이며, (감찰해서 사안을) 밝혀 달라고 했는데 묵살해서 얼마나 또 속이 쓰렸겠냐”고 말했다. 이어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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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