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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피 섞인 가래… 폐가 보내는 비명일까?[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입력 | 2026-06-24 04:30:00

소세포폐암
환자 98%가 “담배 피운적 있다”
5년 생존율 6% 그쳐… 금연 필수



게티이미지뱅크


홍은심 기자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데도 감기나 기관지염 정도로 생각하고 넘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흡연자라면 ‘담배를 오래 피워서 그런가 보다’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고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숨이 차다면 폐암의 신호일 수 있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다. 그중에서도 ‘소세포폐암’은 가장 공격적인 폐암으로 꼽힌다. 전체 폐암의 약 15%를 차지하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고 조기에 림프절이나 간, 뇌, 뼈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환자의 98% 이상이 흡연 경험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흡연 관련 암으로 분류된다.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흡연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암으로 비흡연자에게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담배를 오래 피울수록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폐암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세포폐암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적어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피가 섞인 가래(혈담), 호흡곤란, 가슴 통증, 쉰 목소리 등이다. 또한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암이 진행해 뼈나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두통, 어지럼증, 뼈 통증,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 교수는 “흡연자는 기침이나 가래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폐암 증상을 단순 기관지염이나 흡연 탓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특히 혈담이 나오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세포폐암은 발견 시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암이 한쪽 흉곽 안에 국한된 제한 병기에서 발견되면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후 발견되면 치료가 훨씬 어려워진다.

문제는 소세포폐암 환자 상당수가 진단 당시 이미 진행성 병기라는 점이다. 실제 소세포폐암의 5년 생존율은 약 6%에 불과하다.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금연 후 시간이 지날수록 폐암 발생 위험은 감소한다. 또한 현재 국가암검진에서는 54∼74세 가운데 30갑년 이상 흡연 경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갑년은 ‘하루에 피운 담배 갑 수(갑)X흡연 기간(년)’으로 계산하는 평생 흡연량 지표다.

안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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