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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잊어버려”… 뇌 건강 챙겨야 할 때

입력 | 2026-06-24 04:30:00

노년기 삶 좌우하는 ‘기억력’
건망증 방치하면 인지력 저하 불러
인지질의 일종인 ‘포스파티딜세린’
평균 60.5세에 12주간 섭취시켰더니 기억력 유지-개선에 유의미한 효과




나이가 들수록 포스파티딜세린의 체내 합성이 감소함에 따라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로 이어진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 보충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나한테 그런 말을 했다고? 언제?” “내가 뭘 하려고 여기 왔더라?”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대부분은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반복적인 깜빡함을 단순히 건망증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기억력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능력이 아니다. 정보를 판단하고, 상황을 이해하며,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모든 과정의 출발점이다. 기억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인지력이 떨어지고, 인지력이 떨어지면 판단력도 함께 영향을 받는다. 현관문 비밀번호가 떠오르지 않아 집에 못 들어가고, 늘 다니던 길이 갑자기 낯설어져 길을 잃는 일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심해지면 가족을 못 알아볼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노후 준비를 이야기할 때 건강한 다리와 심장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년의 삶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은 결국 ‘뇌’라고 말한다. 아무리 몸이 건강해도 기억력과 인지력이 무너지면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활동, 건강관리,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100세 시대를 사는 지금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또렷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최근 기억력과 인지 기능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가 축적된 성분 중 하나가 바로 포스파티딜세린이다.



기억력-인지력 유지 필수 성분, 포스파티딜세린

포스파티딜세린은 한때 ‘수험생 영양제’ 정도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노화에 따른 기억력과 인지력 관리 분야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축적된 두뇌 건강 성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파티딜세린(PS)은 인체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일종으로 특히 뇌 신경세포막에 높은 농도로 존재한다.

이 성분은 신경세포 간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하고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활동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즉 포스파티딜세린은 뇌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물리적 토대로서 기능을 수행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포스파티딜세린의 체내 합성이 감소된다는 점이다. 뇌에서 포스파티딜세린이 감소하면 신경세포막이 딱딱하게 변화하고 세포 간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로 이어진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 보충을 통해 노화로 둔화된 신경망의 신호 전달 체계를 다시 활성화하고 두뇌의 기능적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12주간 섭취 시 두뇌 기능 개선 확인

포스파티딜세린의 효능은 다수의 인체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세계적 권위의 신경학 전문 학술지인 ‘Neurology(신경학)’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평균 연령 60.5세의 인지 저하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기억력 테스트 점수는 실제 나이보다 13.9세 젊은 연령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학습 능력 역시 실제 나이보다 11.6세 젊은 수준의 인지 기능성을 나타냈다. 또한 안면 인식능력은 7.4년, 숫자 암기력은 3.9년 더 젊어지는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실제 나이보다 젊은 연령대 수준으로 회복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통해 포스파티딜세린의 지속적인 보충이 노화로 인해 굳어지고 느려졌던 뇌의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



은행잎 추출물, 미세 혈류 개선을 통한 뇌세포 보호

포스파티딜세린이 뇌세포의 구조적인 상태를 가꾸는 역할이라면 이와 함께 병행이 권장되는 성분이 바로 은행잎 추출물이다. 은행잎 추출물은 플라보노이드, 징코라이드, 빌로발리드라는 세 가지 핵심 성분을 통해 뇌의 작업 환경을 개선한다. 플라보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하고 노화 억제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징코라이드는 혈소판 활성을 억제해 뇌 미세혈관의 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산소와 영양소가 뇌 전반에 고루 공급되도록 지원한다. 또한 빌로발리드는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안정시켜 신경세포 자체의 손상을 방지한다. 연구에 따르면 은행잎 추출물은 알츠하이머 및 혈관성 인지 저하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성인의 기억력 향상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잎 추출물도 인지 기능과 기억력 개선 효과

50세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 333명, 혈관성 치매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시험에서 매일 은행잎 추출물 240㎎을 24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두 가지 유형의 치매 모두에서 인지기능 개선과 신경정신적 증상이 개선됨이 확인됐다.

또한 53∼65세의 폐경기 이후 여성 31명을 대상으로 매일 120㎎씩 7일간 섭취하게 한 인체시험에서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기억력 개선 효과는 22∼59세의 건강한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시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잎 추출물은 뇌세포 노화와 퇴행을 억제하고 두뇌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기억력과 인지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검증된 원료다.



두뇌 건강관리로 노년기를 당당하게

포스파티딜세린이 뇌 신경세포가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정비한다면 은행잎 추출물은 뇌 신경세포에 혈액과 에너지가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두 성분을 함께 섭취할 경우 뇌 신경세포막의 활성화와 혈류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며 두뇌 기능 관리에 있어 효과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기억력과 인지력 저하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나이를 이길 수 있도록 두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노년기의 삶을 누구의 도움 없이 당당하게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자 필수적인 준비다.


황서현 기자 fanfare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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