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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인실리코와 중추신경계 치료제 공동연구… 세노바메이트 이후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

입력 | 2026-06-22 15:36:00


SK바이오팜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 손잡고 중추신경계(CNS) 신약 개발에 나선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확보한 CNS 분야 역량을 신경면역 영역으로 넓히고 AI 기반 신약 발굴 체계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은 22일 미국에서 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현장에서 인실리코 메디슨과 CNS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복수 타깃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CNS 신경면역 영역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구축한 뇌전증 및 CNS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규 치료 영역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계약은 SK바이오팜이 출범시킨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를 통해 성사된 첫 AI 기반 신약 디스커버리 실행 사례다. SK바이오팜은 타깃 선정부터 단계별 검증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공동연구 구조를 마련했다. 외부 AI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하되, 초기 발굴 단계부터 주도권을 확보해 신약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은 인실리코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파마.AI’를 초기 발굴과 전임상 구간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기존 연구 방식보다 단축하고 초기 디스커버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외부 기술을 자사 연구 인프라처럼 활용하는 ‘확장형 R&D 연구소’ 모델을 본격화한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25억7000만 달러 (약 3조6500억 원)다. 선급금은 450만 달러(약 69억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초기 연구 이후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는 SK바이오팜이 맡는다. 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신약 후보물질의 소유권과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도 SK바이오팜이 확보한다.

이번 협업은 SK바이오팜의 자체 AI 연구개발 역량 확보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협력 과정에서 도출되는 분자 설계 데이터, AI 예측값과 실험 결과를 대조한 검증 데이터, 화합물 구조-활성 관계 학습 데이터 등이 SK바이오팜에 축적된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단기적으로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AI·디지털 전환 기반 신약 설계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 메디슨 대표는 “중추신경계 질환은 인실리코가 설립 초기부터 깊이 연구해 온 분야”라면서 “자사의 AI 가속화 프로세스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역량과 결합해 혁신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이 아시아 기반 AI 신약개발 생태계의 디스커버리 역량과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보유한 미국 임상·상업화 인프라를 잇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신규 타깃 발굴 시에도 반복 적용 가능한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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