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제공
다음 달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리는 ‘싱크 넥스트 26’의 개막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서로 다른 존재가 맞닿는 관계 속에서 소리가 발생한다는 개념에 주목한 공연이다. 싱크 넥스트는 2022년 세종문화회관이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목표로 선보인 컨템퍼러리 공연 브랜드다.
● 다른 전통이 만나 만든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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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가사, 시조 등 한국 전통 음악) 소리꾼 조윤영이 함께 연주하거나 노래한다.
공연은 전자음악과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소리 풍경)도 더해져 동서양의 전통, 현대의 음향이 한 무대에서 교차할 예정이다. 22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만난 클레멘세비츠는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 소리, 전자적 음색이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을 찾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이번 공연은 2024년 미국 뉴욕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에서 김예지와 마랭이 만난 데서 비롯됐다. 두 사람은 서양의 비올라 다모레와 한국의 해금이 공명과 배음(倍音) 측면에서 유사성을 지녔다고 느꼈다. 이후 자신들의 공연에 서로를 협연자로 초청하며 교류를 이어갔고, 이를 클레멘세비츠가 보면서 세 사람이 함께 작업을 구상하게 됐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소리의 △발생 △관계 맺음 △확장 △소멸 △귀환을 테마로 다층적인 청각 공간으로 펼쳐낸다. 악보 없이 즉흥 연주를 중심으로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앙상블’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연장의 공조기 소리나 조명 장치가 켜지고 꺼지는 소리 등도 공연의 일부가 된다. 클레멘세비츠는 “관객들이 장면마다 어떤 연출 포인트가 있는지 고민하기보다, 머리를 비우고 소리 자체를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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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스’와 함께 일민미술관 공연도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특히 일민미술관 공연은 광화문 일대 한복판의 옥상이란 ‘장소’가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날 공연은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로도 송출될 예정이다. 김예지는 “옥상에서 보는 광화문 광장의 전경이 굉장히 멋지고, 또 옥상 아래에서는 각각 들리는 차량 소음이 옥상에선 ‘뭉게뭉게 하모니’처럼 들린다”며 “극장 내부의 기계음 등이 부각되는 세종S씨어터와 대비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싱크 넥스트는 지난해까지 네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통 공연뿐 아니라 장르 간 결합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아티스트 16팀이 28회 공연을 통해 탈춤과 메탈, 다큐멘터리, 서커스, K팝의 재해석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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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