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경력직 선호 맞물려… 청년층 상용근로자 4년 연속 감소 고령층 은퇴 후 생계형 취업 확산… 노인 중심 요양 - 복지 일자리 늘어 전문가 “경제성장 잠재력 해칠 우려”
4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 긴장한 청년이 현장 면접을 보면서 손을 매만지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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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일자리로 여겨지는 상용직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사상 처음으로 청년층(15∼29세)을 추월했다.
인구 구조 고령화도 이유이지만,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과 제조업 불황이 맞물려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에서는 최근 요양·복지 분야 일자리가 늘면서 경제활동이 확대되는 추세다. 청년층이 진입할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청년층 상용직, 4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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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령층 상용근로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60세 이상 상용직 근로자는 42.8% 급증했다. 증가율이 이 기간 60세 이상 인구 증가율(15.1%)보다 2.8배 높다. 6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도 올해 처음 30%를 넘어섰다.
● 제조업 취업자 수 7년 3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429만5000명) 자체도 1년 전보다 14만 명 줄었다.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23개월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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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의 고령화로 요양·복지 분야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고령층 고용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345만4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1.9%에 달했다. 2016년 7.1%였던 비중이 10년 새 4.8%포인트 높아졌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고용시장 형태는 K자형 양극화 성장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라고 봐야 한다”며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제조업 부진이 겹치면서 청년들이 새로 진입할 안정적 일자리가 부족해진 동시에,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은 앞다퉈 은퇴 이후에도 고용시장에 뛰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진입할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고령층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국가 성장잠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 경제를 끌고 가는 반도체 산업은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고, 다른 산업은 불황에 직면한 탓에 당장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일단 저숙련 청년들을 숙련시킬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청년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인턴 제도 등을 기업에 독려하는 정책이 시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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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