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용수 부족에 우주까지 눈 돌린 빅테크 영하 270도에서도 냉각이 더 어려운 이유는
우주 공간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위성의 모습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AI 연산 인프라를 지구 궤도로 옮기려는 구상이 주목받고 있지만 냉각과 방사선, 유지보수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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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력과 용수 부족, 주민 반발 등 지상 인프라의 한계를 피해 아예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까지 등장했다. 스페이스X도 최근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지만, 공학자들은 “아이디어는 매력적이지만 현실화까지는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
16일(현지시간) 학술 매체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최근 스페이스X는 우주 궤도에서 데이터 연산을 수행하는 ‘AI1 컴퓨트 새틀라이트(AI1 Compute Satellite)’ 설계를 공개했다. 단순한 위성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는 우주 기반 컴퓨팅 플랫폼을 지향하는 구상이다.
● 왜 하필 우주인가…전력·용수·민원에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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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고, 서버 냉각을 위해 대량의 물도 사용한다. 신규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전력망 부족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지역 주민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반면 우주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활용할 수 있고 토지나 물 사용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구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고 지상 인프라 제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영하 270도인데 오히려 냉각이 어렵다
하지만 우주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큰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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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버에서 발생한 열은 적외선 형태로 우주 공간에 방출하는 방식으로 식혀야 한다. 공학자들은 이 과정의 효율이 매우 낮아 10메가와트(MW)의 폐열을 처리하려면 축구장 두 개 크기에 맞먹는 방열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을 위한 대형 태양광 패널까지 별도로 설치해야 해 우주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방사선도 변수다. 우주 방사선은 반도체를 손상시키거나 연산 오류를 일으킬 수 있고, 우주 쓰레기와 미세 운석 충돌 위험도 상존한다. 여기에 모든 장비를 발사해 궤도에서 조립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비용 부담도 뒤따른다.
● 3~5년마다 교체하는 서버…우주에서는 쉽지 않다
데이터센터 업계 특성도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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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비싼 비용을 들여 올린 장비가 몇 년 만에 구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지구 대신 우주 고객부터 노릴 가능성
그렇다고 우주 데이터센터가 완전히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스페이스X가 공개한 AI1 컴퓨트 새틀라이트의 성능은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100~1000배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장 생성형 AI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체하기보다는 우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우주에서 처리하는 용도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지구 관측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현장에서 즉시 분석하거나, 군사·정보 위성 데이터 처리, 우주 탐사 임무용 과학 계산 등은 지상으로 데이터를 내려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공학자들은 우주 데이터센터가 단기간에 지상의 데이터센터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대신 초기에는 우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우주에서 처리하는 용도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즉 지상의 일반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우주 임무에 필요한 연산을 먼저 맡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