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첫 FOMC서 “물가 안정” 금리 동결하며 연내 인상 시사 한은도 내달 올릴 가능성 커져 韓 반도체 랠리에 외국인 “사자”… 삼전닉스 강세로 지수 끌어올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9,063.84로 장을 마쳤다. 장중 9,106.07까지 치솟으며 장중 고점과 종가 기준 고점을 나란히 경신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00억 원, 7700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조2800억 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가 개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금리 인상 우려가 컸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사진)은 이날 첫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본 위원회는 반드시 물가 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4월 FOMC 이후 내놨던 성명서에 있었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대한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의 향후 금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의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도 3월(3.4%)보다 0.4%포인트 오른 3.8%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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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졌지만, 코스피는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메모리 공급난을 호소해 반도체주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4.62%)와 SK하이닉스(+6.51%)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2302조 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메타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시총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전닉스’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美금리 인상 공포 눌러
코스피 사상 첫 9000 돌파
메모리 품귀 현상에 가격 상승세
장기공급계약 체결 기대감 반영
메모리 품귀 현상에 가격 상승세
장기공급계약 체결 기대감 반영
1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광판에 사상 처음으로 9,000을 돌파한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지난달 26일 8,000을 돌파한 지 16거래일 만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하지만 실적 전망이 더 가파르게 상승 중인 메모리 기업들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했지만 마이크론은 2.2% 상승했고, 18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시총 1위 키오시아(+0.94%)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메모리 ‘빅3’ 시가총액이 4조 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회사채를 발행하고, 구글과 메타가 유상증자에 나서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에 나서는 점도 AI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애플이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도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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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대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스퀘어(+6.52%), 삼성전기(+8.27%) 등 AI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강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반도체 대형주 쏠림은 더욱 심화됐다. 1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6.9%로 커졌다. 또 코스피가 2.25% 상승했음에도 상승한 종목은 112개에 그치며 하락한 종목(791개)이 7배 이상이었다. 코스닥은 3.01% 하락한 1,000.93으로 장을 마치며 코스피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