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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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상승으로 더는 현재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17일(현지 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팀 쿡 CEO는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팀 쿡은 “우리는 막대한 비용 인상을 누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고객을 보호하고자 노력해 왔지만, 이제 상황이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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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차기 아이폰 프로 모델의 가격이 270달러(약 41만 원)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은 이미 올해 초 맥북 라인업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 AI 열풍 뛰어든 빅테크 기업들…‘칩 경쟁’ 더 심해진다
부품 비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업계 전반의 AI 확산에 따른 부품 수요 급증이다.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은 자금 조달을 늘리며 칩 공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칩 물량을 확보해 왔으나, 최근에는 경쟁 심화로 칩 공수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Siri)의 대규모 업데이트 등 자사 AI를 구동하기 위한 D램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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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만의 홍수와 같은 가격 변동”…자체 생산은 선 그어
이날 인터뷰에서 팀 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서버용 제품으로 공급이 쏠리는 D램 시장을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기기를 원하는 시기에 공급은 부족해졌고, 메모리 업체들은 엄청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소비자 가전용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자제품 공급망 분야에서 일하는 동안 이 같은 부품 가격 변동은 본 적이 없다며 “이것은 100년 만의 홍수와 같다. 40년 넘게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HP, 닌텐도 등 여러 기술 기업들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장 영향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인텔 CEO인 립부 탄은 “2028년까지는 가격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