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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TK 빼놓고 “서울 등 재선거”… 오세훈 “張 자리보전용”

입력 | 2026-06-17 04:30:00

‘재선거 소청’ 밀어붙이는 장동혁에 국힘 갈등 격화
張 “전국 재선거 목표 계속 싸워야”
오세훈 “자리 보전용 구호” 張 비판
개혁파 요구에 오늘 의원총회 개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개표소 봉쇄를 주장하는 시민들에게 진입 결정을 알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16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 소청을 통한 전국 재선거를 밀어붙이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춰야 한다”고 장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당내 개혁 의원 모임도 긴급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장 대표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아 “지금 시민이 원하는 건 재선거다. 특검이다. 선관위 개혁이다”라며 “재선거와 특검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에선 “일단 소청으로 다툴 수 있는 부분은 다투되, 전국 재선거를 목표로 계속해서 싸워 나가야 한다고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거 소청을 제기해 놓아야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진상 규명이 이뤄졌을 때 액션이 가능하다”면서도 재선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는 장 대표와 입장 차를 드러낸 것이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있다.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라고 날을 세웠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조은희 의원은 “이런 중차대한 결정을 긴급 최고위를 통해서 결정한다는 것은 대표의 지나친 독단”이라고 비판했다. 대안과 미래는 정 원내대표에게 긴급 의원총회를 요구했고, 정 원내대표는 17일 의총을 열기로 했다.






‘전국 재선거’ 놓고 국힘 갈등 격화
선거소청 지역중 서울만 국힘 승리
개혁파 “최고위서 결정, 대표의 독단”
오늘 의총서 張거취 등 격론 벌일듯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에 동참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전국 재선거’ 주장이 당내 갈등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재선거에 선을 그으며 분명한 입장 차를 보였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의 전국 재선거 요구에 대해 “자리 보전용”이라고 공개 비판하는 등 정면충돌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이날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긴급의원총회를 요구하고 정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장 대표 거취와 맞물려 재선거를 둘러싼 격론이 당 전반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선거 소청 논란 속 張 “충북도 소청”

16일 장 대표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인근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대치 현장을 찾아 재선거를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이곳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곳이다.

이전까진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했던 장 대표는 이날은 맨얼굴로 나와 “지금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재선거와 특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문화일보 유튜브에도 출연해 “전국 재선거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시민들과 함께 계속해서 전국 재선거를 위해서 싸워 나가겠다”며 “충북도 (선거 소청 대상에) 추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경기, 인천, 광주전남, 울산, 부산에 이어 충북까지 7개 지역에 대해 선거 소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 반면 역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대구, 경남은 소청 지역에서 빠졌다. 두 지역은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를 정면 비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는 자리 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장 대표와 각을 세워 온 오 시장을 겨냥해 서울도 선거 소청을 낸 것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선거 소청을 낸 7개 지역 중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역은 서울이 유일하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저희 당을 흠집 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 의총서 재선거 넘어 張 거취도 논의될 듯

정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장 대표의 전면 재선거 요구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긴급 의총을 열기로 했다. 대안과 미래가 이날 정 원내대표를 만나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의총에선 재선거를 둘러싼 찬반 의견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대안과 미래 등 비당권파는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성권 의원과 함께 의총 소집을 요구한 조은희 의원은 “이런 중차대한 결정을 긴급 최고위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은 대표의 지나친 독단”이라고 장 대표를 비판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배준영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전국적인 선거에 관련된 소청이라든지 재선거와 관련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원내 지도부 역시 재선거 주장엔 거리를 두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 소청에 대해 “소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불복 (이런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선거 소청을 의결한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서울이 포함되는 걸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고위 의결로 서울이 선거 소청 대상에 포함되자 정 원내대표는 오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선거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표소 문제를 짚기 위한 소청”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17일 의총에선 선거 소청 문제뿐만 아니라 장 대표 거취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 관계자는 “선거 소청을 포함해 모든 현안에 대해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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