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MOU’ 합의] 에너지-도로-통신망 등 피해시설 국내기업 과거 대거 수주 강점 종전 합의에 건설사 주가 상승세 “사업 실효성 등 충분히 고려를”
3월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북동부 석유 저장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사진. 종전 협상이 타결되며 향후 파괴됐던 에너지 시설 등의 복구 사업이 시작되면 건설사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도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 출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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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가 민간기업 투자를 중심으로 이란 재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건설 및 에너지 플랜트 산업을 보유한 한국에 대한 재건 사업 참여 요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 재건뿐 아니라 전쟁으로 파괴된 중동 에너지 시설 복구 사업에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를 입은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등 중동 에너지 생산 인프라 상당수를 한국 건설사들이 시공해 왔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중동 일대 에너지 인프라 복구 비용만 약 88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 韓 기업,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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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피해를 입은 카타르나 UAE의 가스·정유시설 등은 국내 건설사가 2000년대 후반 대거 수주해 설계나 시설 구조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카타르 라스라판 LNG 시설은 삼성E&A가, UAE 합샨의 가스 처리 시설은 현대건설이 각각 시공했다. 현재도 이란 현지에 사무소를 유지하고 있는 DL이앤씨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 2017년 당시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재건 사업에 투입될 건설기계 수요도 크게 늘어나 HD건설기계와 두산밥캣 등 중동 지역에 공을 들여 온 국내 건설기계 업체의 대규모 수출도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쟁으로 파괴된 전력, 통신망 재구축과 더불어 노후 망 교체 작업도 이뤄질 전망인 만큼 관련 역량을 가진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계의 참여도 거론된다. 정유·석유화학 시설 재구축에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 업체의 변압기와 배전반 등이 쓰일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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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 급변 리스크 여전… 美 청구서도 변수”
다만 이란이 아직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데다 제재가 풀리더라도 중동 정세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한 리스크로 꼽힌다. 한국 건설사들은 과거 중동 재건사업에 참여했다 현지 상황이 급변하며 미수금 문제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었다.
미국의 재건기금은 아직 구체적인 운용 방식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 민관이 자금을 투자해 복구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 ‘비싼’ 청구서로 돌아온다면 부담만 커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 연구실장은 “미국의 재건기금 조성 여부와 상관없이 재건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며 “국제사회의 재건기금 조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또 현지 기관의 사업관리 능력이 충분한지 등을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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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