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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가 곧 남도의 정체성”… 김옥열 사진작가 개인전 개최

입력 | 2026-06-17 04:30:00

24일부터 담양서 ‘황;토’전 열려
10년간 기록한 작품 50점 전시



김옥열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드론으로 촬영한 전남 영암의 황토밭. 김 작가는 ‘남도풍경 탐구 황;토’전을 24일부터 7월 9일까지 전남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아레아갤러리에서 연다. 김옥열 작가 제공


김옥열 다큐멘터리 사진작가(60)의 고향은 전남 해남군 계곡면이다. 그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황토와 함께 보냈다. 맨발로 황톳길을 뛰어다니고, 흙을 만지며 놀고, 황토밭에서 자란 고구마, 감자를 먹으며 자랐다. 황토는 그에게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자 기억의 원형이다.

김 작가는 오랫동안 “전라도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라는 질문을 품어왔다고 한다. 의로움에 대한 강한 감정, 한(恨)과 다정함, 풍류를 즐기는 기질, 독특한 예술성과 음식문화 등 남도만의 문화적 특성이 형성된 배경을 찾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주목한 것이 바로 황토다.

김 작가가 황토를 통해 남도 문화의 원형을 탐색하는 개인전 ‘남도풍경 탐구 황;토’전을 24일부터 7월 9일까지 전남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아레아갤러리에서 연다.

김 작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 남도 곳곳을 누비며 기록한 황토 풍경과 농부들의 삶을 담은 사진 5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드론으로 촬영한 서남해안 황토밭 풍경은 전통 색보자기나 퀼트 작품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내며 색다른 감흥을 전한다. 붉은 황토와 계절의 변화가 빚어낸 독특한 색채, 황토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농민들의 모습도 작품에 담겼다.

그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남도 문화의 DNA’를 추적하는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다음 작업 주제로는 서남해안 갯벌을 구상하고 있다. 갯벌이 지역의 생활문화와 음식문화, 공동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사진으로 기록하고 탐구할 예정이다.

언론인 출신인 김 작가는 2019년 ‘아시아의 미소’, 2022년 ‘흔한 날들의 특별한 기록, 10년의 아침’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됐다. 27일 오후 2시 전시장에서는 작가와의 대화 및 작품 설명이 진행되는 오프닝 행사가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담양군문화재단의 ‘2026 전시공간 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개최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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