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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이노션 사장 “AI는 위협 아닌 기회”…광고 넘어 스타트업 성장 파트너로

입력 | 2026-06-16 17:04:00


김정아 이노션 대표이사 (사진제공 = 이노션)

“인공지능(AI)은 광고계의 위협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이노션은 광고 캠페인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지만, 이제 더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김정아 사장(53)은 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열린 ‘업(UP) 2026’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광고·마케팅 대행 역할을 넘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사업모델 고도화, AI·데이터 활용 전략까지 함께 설계하는 성장 파트너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열린 업 2026은 이노션이 벤처투자사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손잡고 SBVA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 10여 곳의 성장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블라인드와 크림, 오늘의집, 큇잇, 런드리고, 라엘, 그래비티랩스 등이 참여했다.

김 사장은 빛을 받으면 내부 날개가 움직이는 실험 도구 ‘라디오미터’를 들고 나왔다. 그는 “오늘 새로운 시너지와 기회를 발견한다면, 그것이 라디오미터에 닿는 빛처럼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 시장과 미래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션이 이날 행사에서 강조한 것은 AI 시대에 달라지는 브랜드 경쟁 방식이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검색창에 브랜드나 상품을 직접 입력하고 정보를 비교하는 ‘검색 점유율’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소비자의 질문에 어떤 브랜드를 답으로 제시하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것. 이노션은 이를 ‘답변 점유율’로 설명했다.

김 사장은 “최근에는 AI 에이전트가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뿐 아니라 AI 에이전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 뿐만 아니라 AI도 설득할 수 있는 메시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노션은 생성형 AI 검색과 추천 환경에서 브랜드와 콘텐츠가 AI의 답변 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AI 검색 최적화(GEO) 솔루션’을 제시했다. 기존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검색 결과에서 브랜드 노출을 높이는 방식이었다면, GEO는 생성형 AI가 답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정보가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반영되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노션은 AI·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효과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위해 자체 플랫폼 ‘식스돔’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와 광고비용 등으로 인플루언서를 분류하는 것이 아닌 호기심, 만족감, 신뢰, 정체성 등 인플루언서의 ‘팬덤’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를 기준으로 인플루언서를 분석한다.

AI 활용 방향에 대해서도 비용 절감보다 부가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많은 회사가 AI를 도입하면서 어떻게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지만, 이노션은 사람이 만들지 못하는 것을 AI로 만들어 어떤 부가가치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AI로 효율만 내는 것이 아니라 더 확장시키고 고도화할 수 있는 영역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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