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건강기능식품으로 둔갑 판쳐 먹는 알부민, 면역 효과 근거없는데 홈쇼핑 허위-과장 광고 소비자 유인 식물성 멜라토닌도 검증없이 판매 소비자 단체 “선제적 단속 나서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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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에 사는 한모 씨(47)는 두 달 전 홈쇼핑으로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먹는 알부민’을 구매했다. 쇼호스트는 “지치고 힘드신 분에게 추천한다”고 했고, 해당 제품을 개발했다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알부민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성분”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 먹는 알부민의 효과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씨는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일반식품을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처럼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단속과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부민은 혈액 속 단백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단백질이다. 간에서 만들어지는데 부족하면 부종,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경변이나 대량 출혈 등으로 혈중 알부민 수치가 떨어지면 정맥 주사로 알부민을 투여해 기능을 회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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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려에도 ‘먹는 알부민’ 판매가 계속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3월과 5월 두 차례 단속을 통해 알부민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도록 허위 광고한 업체 15곳을 적발했다. 이들이 판매한 알부민은 총 4만6000여 개, 22억8000만 원어치에 이른다.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는 알부민뿐만이 아니다.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홍보하는 멜라토닌도 마찬가지다.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멜라토닌은 반드시 의사 처방이 있어야 복용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도 판매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과 홈쇼핑에선 ‘식물성 멜라토닌’ 제품이 일반식품으로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식물성 멜라토닌 제품은 과일 채소 가공품일 뿐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댕댕이나무 열매인 하스카프베리는 ‘항산화’, ‘눈 건강 증진’ 등의 효과를 내세워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 판매 제품들은 일반식품으로 허가받은 것으로, 이런 효능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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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