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황룡봉불(皇龍奉佛)’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황룡사 목탑의 심초석(心礎石·탑 중앙에 있는 초석)과 그 주변에서 발견된 문화유산 117건을 소개한다. 특히 복원 이후 첫 공개된 사리공 안쪽에는 부처와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神將) 8명이 그려져 있다.
광고 로드중
박물관에 따르면 해당 사리함 뚜껑 안쪽 등에서 낯선 이름 4가지가 발견됐다. ‘김충(金忠), 연장(連長), 청선(淸宣), 연창(連昌)’ 등이다. 신명희 학예연구사는 “사리함 무늬를 조각한 장인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목탑 중수가 왕실뿐 아니라 수많은 기술자와 장인이 참여한 국가적 사업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특별전은 과거 신라 사람들이 부처의 사리를 어떻게 모시고 꾸몄는지를 살폈다. 황룡사 이후 여러 사찰로 확산된 사리 신앙의 변천사도 볼 수 있다. 통일신라 시대를 대표하는 사리장엄구인 대구 동화사 비로암 출토(추정) 사리 항아리,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발견된 길상탑 탑지석(塔誌石·탑 건립에 관한 기록을 새긴 돌)과 소탑 등도 관람객을 만난다. 10월 11일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