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를 영화로 읊다] 〈133〉 알쏭달쏭한 새 한 쌍
영화 ‘새’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을 공격하는 새 떼와 새장 속 모란앵무 한 쌍의 대비를 통해 관객에게 새의 상징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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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의 역사에서 새는 다양한 이미지로 존재해 왔다. 주로 남녀 간의 사랑, 이상적 인격, 등용에 대한 바람, 자유로운 정신세계 등을 나타내던 새가 공포스럽기까지 한 모호한 이미지로 변형된 경우가 있다. 당나라 한유의 다음 시가 그런 예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새’(1963년)에서도 이전 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람을 공격하는 요란스러운 새 떼가 등장한다. 영화는 애완동물 가게에 새를 사러 왔다가 마주친 미치와 멜라니라는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멜라니는 미치의 여동생 캐시에게 잉꼬 한 쌍을 선물하기 위해 미치의 집을 찾았다가 새의 공격을 받게 된다. 이후 마을에는 연이은 새 떼 습격 사건이 일어나고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게 된다. 영화에서 새들이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끝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새의 상징적 모호성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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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철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