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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중도 귀국해도 남은 학비 받아 오세요”

입력 | 2026-06-10 00:30:00

학비환불보험 알리는 강재훈 의장
불가피한 중단에 돌려받도록 설계




미국 유학은 매력적인 교육 투자지만 학비 손실 위험에 대한 방어 장치는 사실상 없다. 미국 사립학교 상당수가 ‘학비 환불 불가’ 조항을 두고 있어 질병이나 정신건강 문제, 적응 실패 등으로 중도 귀국해도 이미 납부한 수천만 원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유학 컨설팅 업계에서 20년 넘게 활동해 온 강재훈(케빈 강·사진) 313교육(313SPC 학생보호센터) 의장은 9일 “학비환불보험을 활용하면 학생이 힘들어서 버티기 힘들다고 할 때 더 나은 선택지를 유연하게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강 의장이 학비 환불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자신이 유학 보낸 학생들이었다. 현지 적응 실패, 홈스테이 갈등, 우울과 불안 같은 정신건강 위기로 학업을 중단하고도 학비는 전혀 돌려받지 못한 채 귀국하는 사례를 수없이 지켜본 것이다. 그는 “아이를 먼저 생각해야 할 순간에 ‘이미 낸 학비가 아까워서’ (귀국) 결정이 흔들리는 부모를 많이 봤다”며 “개별 사례가 아니라 구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법의 실마리는 해외에 있던 제도에서 찾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판매된 학비환불보험(Tuition Refund Insurance)은 학생이 질병이나 사고, 정신건강 문제 같은 불가피한 사유로 학업을 중단할 경우 잔여 학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한국 학부모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데다, 현지 학교를 통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환불 과정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지연이 반복되는 한계가 있었다. 강 의장은 “학부모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고 짚었다.

313교육은 미국 보험사가 판매하는 학비환불보험 및 유학생 건강보험을 한국과 아시아 학부모가 직접 가입하고 청구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기업이다. 실제 보험 계약과 보상은 미국 보험사와 학생 또는 학부모 사이에서 이뤄진다. 313교육은 상품 안내와 가입 및 청구 절차를 돕는다.

강 의장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조기유학의 경우 5만 달러 한도 학비환불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는 보험금의 2∼3% 수준이고 대학생은 1.5% 정도다. 여기에 미국 유학 시 사실상 의무인 건강보험도 학교 지정 보험 대신 비슷한 보장에 더 낮은 비용의 보험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고 있다.

강 의장은 “학비가 묶여 있으면 아이가 힘들어도 ‘이 정도는 버텨야 하지 않나’ 하는 압박이 생긴다”며 “보험은 손실 보전 장치를 넘어 학생과 부모가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라고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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