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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퇴사 이유 1위는… 연봉 아닌 ‘이것’

입력 | 2026-06-07 15:53:00

절반 이상 1년 미만 퇴사…이유는 ‘관계’
“초기 적응 돕는 프로그램 만들어야”




ⓒ 뉴스1

중소기업에 다니던 청년들이 ‘인간 관계’ 때문에 퇴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높은 청년 이직률이 중소기업의 만성적 인력난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임금이나 업무 강도보다 조직 내 구성원과의 갈등이나 소속감 문제가 청년들의 조기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중소벤처기업연구의 ‘중소기업정책연구’는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튜브에 올라온 중소기업 퇴사 경험을 다룬 영상 314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영상에 담긴 텍스트 53만594자를 텍스트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동료, 상사, 선배와의 관계를 뜻하는 ‘연결’이었다. 관련 단어는 499회 등장했으며, 전체 영상의 36.9%를 차지했다. 반면 회사의 가치관이나 문화가 자신과 맞는지를 뜻하는 ‘적합’이란 단어는 81회 등장해 가장 비중이 낮았다.

연구원은 중소기업을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이 단순한 연봉 등을 넘어 조직 내에서의 고립감 등 인간관계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직장 내 괴롭힘이나 소통이 단절된 경직된 조직 문화가 젊은 인재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두번째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구성원의 성장 기회, 교육, 자율성 등을 의미하는 ‘직무자원’(256회)이었다. 반면 야근이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의미하는 ‘직무 요구’는 130회에 그쳤다. 직무자원이 직무요구보다 더 많이 등장한 것은 퇴사자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보다는 성장기회의 부족을 퇴사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재직기간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 중 근속 기간이 1년 미만인 퇴사자의 비율은 53.6%로 과반을 차지했다. 1~3년 퇴사 비율이 21.8%였고, 3년 이상 퇴사 비율은 24.5%에 그쳤다. 대부분의 이탈이 초기 단계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퇴사 브이로그에서는 ‘처음’ ‘혼자’와 같은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으며, 적절한 안내와 지원 없이 업무를 시작하면서 정서적 소진을 경험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보고서는 이를 ‘복합적 취약성’으로 규정했다. 신입사원이 회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업무와 관계에서 부담을 느끼며 쉽게 소진되고, 이렇게 지친 상태가 다시 동료·상사와의 관계 형성이나 업무 학습을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 생긴다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김용희 에이치앤컨설팅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중소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조직 적응을 위한 플랫폼 및 표준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이를 도입한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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