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도착해 “파트너에 감사 전하러 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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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해 “많은 사업들을 들고 왔다”며 “몇 가지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라고 말했다. 황 CEO의 방한은 한국 재계 총수들과의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난해 10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황 CEO는 이날 PC방에서 세계적인 e스포츠 스타 ‘페이커’ 이상혁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삼쏘(삼겹살과 소주)’ 회동 등 나흘간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황 CEO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자신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를 향해 손을 들고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황 CEO는 “I missed fried chicken(치킨이 그리웠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황 CEO는 방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 다시 온 것은 이 자리에 있는 모든 파트너와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황 CEO는 “우리는 매우 중요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알다시피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는 매우 큰 한 해”라며 “한국 시장도 매우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커질 것이고, 내년 상반기도 매우, 매우 클 것”이라며 “그래서 파트너들과 방향을 맞추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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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5 뉴스1
방한 일정에 대해선 “많은 일정이 있다”며 “현대, LG, SK, 삼성, 네이버 등 미팅 일정이 있다”고 했다. ‘삼겹살을 좋아하나’라는 물음엔 “나는 삼겹살을 좋아한다”며 “프라이드 치킨, 삼계탕 모두 맛있다”고 했다.
메모리 공급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선 “우리는 많은 양의 고속 데이터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당연히 메모리는 핵심적인 요소”라며 “따라서 모든 시스템에서 메모리를 영리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능한 한 많은 공급을 지원하는 동시에 그 공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 한국 정부가 한국 R&D센터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이미 한국 R&D센터 채용을 시작했다”며 “한국은 R&D센터에 투자하기에 매우 훌륭한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전문성, 로보틱스 전문성이 뛰어나고,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 중심지이기 때문”이라며 “이곳에서 개발하는 로보틱스 기술과 피지컬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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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현장을 떠나면서 자신을 보기 위해 자리한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줬다. 차량에 오르기 직전엔 손을 들어 인사하며 “고맙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2026.6.5/뉴스1
황 CEO는 이상혁 등 프로게이머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게이밍이 엔비디아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 CEO과 이상혁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에 친필 사인을 해 팬에게 선물했다. 황 CEO는 특별 에디션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100만 달러(약 15억3800만 원)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간 황 CEO는 평소 한국의 게임 문화와 PC방, e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요 수익원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지만, 초기 수익원은 대부분 게임용 GPU였다. 황 CEO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열풍 때 직접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돌면서 그래픽카드 ‘지포스’를 판매하기도 했다. 황 CEO는 “PC방과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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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에게 선물 받은 ‘페이커’ 사인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6.6.5/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CEO는 오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정 회장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엔비디아 창립연도(1993년)를 의미하는 93번을 새긴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김택진 엔씨 대표와 만나 게임,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8일 업스테이지·노타 등 국내 AI·로보틱스 스타트업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황 CEO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