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이란의 쿠웨이트 공격 악재 원-달러 환율 개장부터 1530원… 외환 당국 구두 개입 약발 안먹혀 종가 기준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 시장선 “한미간 금리 차이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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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4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540원을 넘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6조6660억 원 순매도한 데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발표,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 소식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오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 유가가 내려가야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 “개장부터 1530원… 2009년 3월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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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 중국 일본 등 54개 교역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점이 환율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이 감소하고 그만큼 달러 유입이 줄어 환율이 오를 수 있어서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달러 수요를 키웠다.
국제 유가 상승도 영향을 줬다. 미국이 “이란이 쿠웨이트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등 중동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3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1%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 릴레이 중인 점도 달러 공급을 줄이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달러 강세에 관세 부과 위험까지 더해졌다”며 “환율이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외환 당국 구두 개입에도 고환율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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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세를 꺾으려면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부터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자본이 미국 등 해외로 빠져나갈 유인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로 연 2.5%인 한국과 최대 1.25%포인트 차이다. 금리 인상 전망이 짙어지자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년 7개월 만에 3.8%대에 마감했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물가와 환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국제 유가도 떨어져야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