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오스트리아를 찾은 김연준 마리안느·마가렛 선양사업추진위원장(왼쪽)이 ‘소록도의 천사’ 마가렛의 유가족인 노베르트 피사렉 부부에게 예비문화유산 선정 증서를 전달 중인 모습.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제공
“소록도는 마가렛의 삶 자체였습니다. 귀국 뒤 요양원에 있을 때도 소록도 얘기를 좋아했죠. 자신이 간호에 쓴 물건들이 한국에서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걸 그녀가 알았다면…. 아주 차분하고 절제됐지만 다정하게 화답했을 겁니다.”
‘소록도의 천사’ 마가렛 피사렉(1935~2023)의 남동생 노베르트 씨(85)는 세상을 떠난 누나를 대신해 1일 동아일보에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가유산청은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본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가렛과 마리안느 스퇴거(92)의 치료·간병 도구들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지난달 관련 증서를 사단법인 ‘마리안느와마가렛’이 마리안느, 마가렛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구겔호프 빵틀.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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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와 마가렛이 환자들을 치료하던 M치료실. 국립소록도병원 제공
선정된 물품들은 고흥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관’ 등에서 보존 및 관리되며, 10월 비엔나 한국문화원과 인스부르크 가톨릭부인회 등에서 복제품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예비문화유산은 만들어진 지 50년이 안 된 문화유산 중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대표할 가치가 있는 것을 선정해 관리하는 제도로, 지난해 처음 10건이 일괄 선정됐다. 올 연말경 두 번째 목록이 발표될 전망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