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군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머시브 공연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 공연에 참가하면 네 발로 걷던 좀비들이 두 발로 걷고 뛰는 등 ‘군체’ 속 진화하는 좀비를 그대로 마주할 수 있다. 롯데컬처웍스 제공
2일 서울 동작구 롯데시네마 신대방. 상영관에 20여 명이 모여있는데 누군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불쑥 들어와 외쳤다. “밖에 사람이 아닌 것들이 있어요!” 상영관 문밖에선 그르렁대는 소리가 들리는데…. 로비에 놓인 자신의 가방에 이 사태를 해결할 키(key)가 있다며 도와달라는 이 남자. 나중에 알게 된 그의 이름은 ‘서영철’이었다.
영화 ‘군체’를 봤다면 익숙할 이름이다. 배우 구교환이 연기한 서영철은 영화 속 집단지성 좀비 사태를 만들어낸 장본인. 지난달 21일 이 영화관에서 개막한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는 영화의 세계관을 일부 차용해 만든 이머시브 공연이다. 관객에게 주어진 무대는 6개의 상영관과 로비, 복도. 제한시간은 90분이다. ‘군체’ 속 좀비들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이 미션에 2일 참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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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목표는 생존. 좀비에게 붙잡혀 생존자 표식인 등 뒤 벨크로를 뜯기면 안 된다. 하지만 마냥 숨어있는 건 불가능하다. 관객들 사이에 섞여있는 배우들로 인해 돌발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거칠지만 압도적인 무력을 지닌 행동대장 ‘여포’와 내부분열을 조장하는 3선 국회의원 ‘최호성’,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보안팀장 ‘김준영’ 등과 호흡하며 다양한 탈출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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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