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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택견 전수관, 포르투갈에 2호점

입력 | 2026-06-02 04:30:00

지난달 루사다 전수관 정식 개관
곤도마르시 전수관 이어 두 번째
박종보 사범 특별 세미나도 진행



지난달 15일 포르투갈 루사다에서 열린 택견 전수관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현판을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주시 제공


‘택견의 고장’인 충북 충주시가 추진 중인 ‘택견 세계화 사업’이 유럽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6, 17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시에서 열린 ‘제3회 유럽택견대회’ 기간 루사다 지역에 택견 전수관(루사다 전수관)이 정식 개관했다. 대회 하루 전 문을 연 루사다 전수관은 지난해 6월 곤도마르시에 문을 연 전수관에 이은 포르투갈 내 두 번째 택견 전수관이다. 유럽에서는 2024년 9월 폴란드 그단스크에 처음으로 택견 전수관이 개관했다.

충주시는 이번 루사다 전수관 개관에 포르투갈 현지 지도자들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역은 포르투갈 택견의 정신적 멘토로 불리는 조세 지부장이다.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인 그는 2015년 처음 택견을 접한 뒤 매력에 빠져 올해 ‘포르투갈 택견협회’를 출범시키는 등 현지 조직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택견 도장을 운영하며 곤도마르시 지원을 받아 공립학교와 시니어대학 등에서 택견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2호 전수관장을 맡은 파울루 씨는 조세 지부장에게 택견을 배운 뒤 지난해 세계택견대회에 참가하는 등 수련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극진가라데 7단 자격을 보유한 무예인이다. 파울루 관장은 “택견의 매력은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맞서기에 있다”며 “올해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택견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루사다 전수관을 포르투갈 북부 택견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고 충주시는 전했다.

이번 2호 전수관 개관식에서는 충주시가 파울루 씨에게 충주시장 명의 공로패를 수여했고, 박종보 한국택견협회 사범이 수련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세미나를 진행했다. 또 스페인 산타폴라시와 택견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충주시는 유럽 내 택견 확산과 함께 멕시코 택견 전수관 22곳 개관(2025년 7월),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대 체육학부 정규 교과과정 채택(2025년 8월), 멕시코 첫 택견대회 개최 예정(올해 7월) 등 세계 각지에서 택견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혜진 충주시 문화유산팀 주무관은 “앞으로 폴란드 그단스크 전수관과 포르투갈 곤도마르·루사다 전수관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택견을 적극 전승·보급하겠다”고 말했다.

택견은 춤추는 듯한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전통 무예다. 1987년 7월 작고한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 신한승 선생에 의해 체계화됐고, 1983년 우리나라 무술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다. 충주 호암동에는 신 선생이 세운 최초의 택견전수관이 있다. 충주시는 2011년 시립택견단을 창단한 뒤 택견의 전승과 홍보,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택견은 2011년 전통 무예 가운데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음악적이고 무용과 같은 리듬을 지닌 예술성 짙은 무예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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