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5월 28일(현지 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몸을 풀며 훈련하는 모습. 헤리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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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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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이 11일(현지 시간) 개막한다.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적지 않다. 양적 팽창, 극한 도전, 엔터테인먼트 도입이 특징이다.
우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40일 동안 총 104경기가 열린다. 과거 같으면 본선에 오르기 어려웠던 팀들도 출전해 5 대 0 같은 일방적 경기가 늘어날 수 있다. 또 지난 대회까지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곧바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32강 토너먼트를 거쳐야 한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멕시코의 고산지대와 미국의 찜통더위가 변수다. 결승전에서는 미식프로축구리그(NFL) 슈퍼볼처럼 방탄소년단(BTS), 마돈나, 샤키라 등이 출연하는 하프타임 공연이 열린다. 더 신날 수도 있겠지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은 전례 없는 팬들의 무관심과 지난해 2월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돌연 사퇴 의사 표명으로 어수선하다. 과연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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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온 한 논문(정상권 ‘FIFA 월드컵 및 대륙별 국제대회 대표팀의 시장가치 구조가 팀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팀 내 시장가치 격차가 작을수록 월드컵 성적이 좋았다. 또 수비수와 공격수의 시장가치가 높을수록 팀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팀 균형이 잘 잡힌 멕시코가 잘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상급 수비수와 공격수를 보유한 한국의 32강 진출 역시 어렵지 않아 보인다.
축구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부터 전·후반전이 각각 22분 지난 시점에 3분간 수분을 보충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도입된다. 유능한 감독에게는 흐름을 바꾸고 팀을 재정비할 기회다. TV 중계를 볼 때 카메라에 비친 감독들이 열심히 선수를 지휘하는 것 같지만, 정작 선수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 짧은 3분은 ‘라커룸의 진실’을 작동시킬 소중한 시간이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며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다. 자본과 정치, 미디어가 뒤엉킨 거대한 이벤트다. 하지만 그 복잡한 소음 속에서도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것은 신뢰와 균형, 그리고 하나로 뭉친 팀의 완성도다. 홍명보 감독의 무운(武運)을 빈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