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19년 폭발로 8명 이어 5명 숨져 “공구에 묻은 화약 세척 과정서 폭발 추정” 여야 유세 자제…李대통령 “가용자원 총동원”
1일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과 구급차량이 화재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대응 1단계를 발령, 장비 44대 및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26.6.1/뉴스1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 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과 2019년에도 폭발 사고로 각각 5명, 3명이 숨졌는데 이번 사고까지 포함하면 최근 8년간 세 차례의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13명이다.
대전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경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약 18분 만인 오전 11시 17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85명과 장비 25대를 투입해 수습 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오전 11시 49분경 큰 불을 잡았고, 낮 1시 7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사고가 발생한지 약 2시간 만이었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독자 제공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독자 제공
사고 당시 현장에는 근무자 7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가 다시 5명으로 정정했다.
1일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2026.6.1. 뉴스
이번 사고는 사업장 내 연구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사업장 내 추진체 폭발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어떤 작업을 하다가 폭발했느냐’는 물음에 “추진 기관을 만드는 공정 중에서 도구를 세척하는 공정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추진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공구들이 사용이 되고, 설비나 공구들을 세척하는 과정이 있다”며 “그 과정 중에서 화약이 묻어 있고 그 화약을 정리하고 세척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 공정 내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켓의 추진체라는 말씀이신가’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원래 세척하는 작업이 위험한 작업이었나’라는 물음엔 “현재는 위험한 작업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다”며 “대개 화약은 물에 닿으면 위험성이 사라져 물로 세척하는 공정이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확하게 원인을 다시 파악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1일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 윤성수 유성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이 화재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6.1. 뉴스1
‘위험성이 낮은 공정이라고 했는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떤 걸로 추정되느냐’는 질문엔 “지금으로서는 추정하기가 좀 어렵다”며 “확인되는 대로 다시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작업장은 세척 공정만을 위한 작업장인가’라는 물음엔 “맞다”고 했다.
‘사고 현장에 방염복(불이나 고열 방사에 의한 복사열을 차단하는 옷)이나 차단벽 같은 게 돼 있었나’라는 물음엔 “돼 있는 곳도 있고, 일부 격리돼서 운전하고 있는 곳도 있는데 정확하게 어느 곳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선 현장을 확인해 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윤성수 유성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건물 붕괴 위험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 건물 구조로 봤을 때는 안전 진단해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폭발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고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또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이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현장을 방문해 노동부 관계자들에게 사고 원인 조사 관련 당부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현장을 방문해 노동부 관계자들에게 사고 원인 조사 관련 당부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와 관련해서 전국의 민주당 후보와 캠프에 로고송 사용과 율동 금지 등 유세 중단을 긴급 지시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구로디지털단지 유세를 잠정 중단했다. 정 후보는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해 주셨는데 송구하다는 말씀드리고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화재 관련해서 유세를 중단하오니 양해 바란다”며 “피해가 없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역시 이날 예정됐던 모든 공개 일정을 취소했다. 또 전국 후보자와 선거캠프에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자제하고 차분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1일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 차량이 화재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대응 1단계를 발령, 장비 44대 및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26.6.1/뉴스1
국민의힘은 정부와 관계 당국에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 지역 후보자들과 선대위는 현장 상황 파악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전국의 모든 후보자들과 각급 선대위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과 걱정을 모아주시고,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는 언행에 극도로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그룹-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며 향후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로 부상을 입은 직원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운데)가 1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화재로 7명의 사상자 발생한 사고 관련 사과를 하고 있다. 2026.6.1. 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5월 로켓 추진용 고체연료 충전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나 5명이 사망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에는 추진체 공정에서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