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오래된 노트/김신정 지음/512쪽·2만6000원·사계절
예술품을 난도질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단어, 구절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을까, 이런 문장을 쓴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시인 윤동주의 원고 노트(‘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 ‘창’), 자필 자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낱장의 원고에 담긴 시와 낙서, 메모와 퇴고의 흔적, 그리고 윤동주의 실제 발자취를 찾아 주옥같은 예술품의 탄생 배경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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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윤동주 가족과 지인들은 그가 시를 짓는 과정에 대해 “며칠을 두고 일상생활과 함께 마음속에서 새기고 새기어 종이에 옮겨 놓거나, 조용히 열흘이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곰곰이 생각해서 한 편 시를 탄생시켰다”고 회고했다.
퇴고는 고사하고 생각보다 손이 먼저 반응하는 게 요즘이다. 글은 차고 넘치는데 왜 볼만한 건 없는지 알 것 같다. 부제 ‘움직이는 시인, 살아 있는 언어’.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