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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켜둔 줄 알았죠?”…직장인 홀린 ‘위장 주식창’ 화제

입력 | 2026-05-29 11:00:00

업무용 스프레드시트처럼 보이지만 국내·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세, 관련 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화면 모습. 사진=엑셀코스피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업무용 엑셀 화면으로 위장해 실시간 주식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증시 정규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다. 직장인 투자자들은 업무 시간 중에도 시장 상황을 확인하고 싶어 하지만, 사무실 환경상 주식 앱이나 증권사 HTS를 계속 띄워놓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대표 사례가 최근 SNS를 통해 확산한 ‘엑셀코스피’다.

해당 사이트는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업무용 스프레드시트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엑셀 특유의 메뉴창과 셀 구조, 수식 입력창까지 구현돼 있어 얼핏 보면 업무 문서를 열어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가상자산 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투자 정보 사이트다. 종목별 현재가와 등락률은 물론 관련 뉴스, 종목 토론방, 차트, 상장지수펀드(ETF) 탐색 기능도 제공한다.

● 메일 열었더니 삼성전자 시세…‘아웃룩 위장’ 기능도

메일함처럼 보이는 화면에서 국내 증시와 주요 종목의 실시간 시세, 관련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엑셀코스피’의 위장 기능. 사진=엑셀코스피 홈페이지 갈무리 



메일 프로그램 형태로 화면을 바꾸는 기능도 있다. 사이트 설정에는 시세창을 메일함처럼 보이게 하는 ‘Ootlook 위장(베타)’ 기능이 마련돼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의 ‘Outlook(아웃룩)’을 연상시키는 형태지만 사이트 내 표기는 ‘Ootlook’이다.

해당 화면의 받은 편지함에는 ‘김코피(KOSPI 운영실)’, ‘박코닥(KOSDAQ 데스크)’, ‘이재용(전자사업본부)’ 등 발신자명이 표시된다. 메일을 열면 코스피·코스닥 지수나 삼성전자 등 해당 종목의 현재가와 관련 정보가 나타난다. 겉으로는 회사 메일을 확인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식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실시간 채팅 기능도 갖췄다. 이용자들은 채팅창에서 특정 종목의 전망이나 시장 흐름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단순히 시세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투자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29일 오전 10시 기준 사이트 화면에 표시된 접속자는 2677명에 달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친구가 단체 대화방에 공유해줬는데 만든 사람이 천재 같다”, “월급 루팡에 이만한 게 없는 듯”, “엑셀창처럼 생겨 켜놔도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해당 사이트를 소개한 게시물에는 “꿀팁이다”, “우리 사장님은 심지어 주식하라고 추천한다”는 댓글도 달렸다.

● 장 끝나도 ‘삼전닉스’ 본다…24시간 모니터링 사이트 등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시간 가격 모니터링 사이트. 사진=raoni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증시 활황은 또 다른 형태의 투자 정보 서비스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격 흐름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른바 ‘삼전닉스’로 불리는 두 종목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정규장이 끝난 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당 사이트는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동상품 가격에 업비트의 테더(USDT) 원화 시세를 반영해 원화 환산 가격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원화 환산 가격뿐 아니라 한국 증시 종가 대비 등락률, 달러 환산 가격, 거래대금, 미결제약정, 펀딩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0초마다 갱신된다.

다만 해당 가격은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현물 주가가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 기반의 연동 파생상품 가격과 환산 환율을 토대로 표시되는 수치다. 실제 국내 정규장 주가와 차이가 날 수 있어 시장 분위기를 참고하는 용도로 제한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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