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씨가 경기 남양주 수동 한옥 앞에서 명상하고 있다.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김 씨는 2024년 2월 초월명상을 시작해 무너진 몸과 마음을 다시 세우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정민 씨 제공
“2023년 9개월 정도를 고생했어요. 하루 한두 시간도 못 잤어요. 다리부터 눈까지 온몸이 아팠죠. 정말 죽음 직전까지 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책을 읽다가 초월명상에 대해 알게 됐고, 수소문 끝에 한국초월명상원을 찾았어요.”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은 1950년대 인도의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가 개발한 명상 기법으로 각자의 체형, 혈액형, 성별 등 고유한 특성에 맞게 전문 교사가 개인별로 선정한 만트라(소리, 즉 특정 진동 주파수)를 활용해 명상한다. 이원근 한국초월명상원 원장(70)은 “초월명상을 하면 두 가지 소리의 파동이 상생 효과를 일으키면서 깊은 이완 상태에 들어간다. 깊은 잠을 잘 때보다 두 배 이상 깊은 휴식이 일어나고, 심장 박동수가 분당 4~5회 떨어지며 산소 소모량도 16% 이하로 감소한다. 그러면서도 두뇌는 깨어 있어 두뇌 전체가 통합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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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씨(오른쪽)가 서울 강동구 상암로 한국초월명상원에서 이원근 원장과 함께 명상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 의장(77)이 자신의 저서인 ‘원칙’에 초월명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주목받기도 했다. 달리오 의장은 1975년 자기 아파트에서 시작한 이 회사를 운용 자산 1500억 달러(약 226조 원) 이상의 거대 투자회사로 성장시켰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수익을 낸 것으로 유명하다. 달리오 의장이 대학재학 시절인 1969년부터 시작한 초월명상이 대학 정규교육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고 했다. 그는 비틀스가 인도의 요기를 찾아 초월명상을 배우는 게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을 때를 계기로 초월명상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거듭난 배경에도 초월명상이 있었다고 했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 의장의 인스타그램 모습. 그는 늘 초월명상을 강조한다. 레이 달리오 인스타그램 캡처
김정민 씨가 서울 강동구 상암로 한국초월명상원에서 명상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명상이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몸보다 마음이었다. 원래 남들보다 예민한 성격으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고 집에 돌아와서도 곱씹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사람을 만나도 저 말이 무슨 뜻일까 경계하는 마음이 없어졌어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걱정보다는 현재를 살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잠도 잘 자게 됐고, 바깥 활동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외출하면 피곤하고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파 집 밖을 나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람도 만나고,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김 씨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남편도 지난해 10월부터 초월명상을 시작했다. 남편이 성악을 함께 하는 교회 지인들에게 “아내가 성격이 굉장히 유해졌다, 날카로움이 사라지고 이해하는 폭도 넓어졌다”고 얘기하며 명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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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씨가 경기 남양주 수동 한옥에서 명상하고 있다. 김정민 씨 제공
이를 계기로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먼저 식습관을 바꿨다. 처음에는 현미밥으로 시작했고, 이후 도정기로 쌀을 직접 도정해 현재는 5분도 쌀을 먹고 있다. 현미밥과 5분도 쌀 식사를 합하면 이미 약 2년 6개월째 꾸준히 지속 중이다. 가공되지 않은 곡물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한 것이 그가 선택한 첫 번째 변화의 시도였다.
김정민 씨가 경기도 남양주 수동 집 근처 문화센터에서 국선도를 하고 있다. 김정민 씨 제공
“건강은 단순히 아프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마음이 편안하고 흔들리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초월명상으로 마음이 안정되자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아플 때는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어요. 그냥 목숨이 붙어 있으니 살았죠. 그런데 초월명상을 한 뒤 마음이 안정되자 저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됐고, 일을 찾게 됐죠.” 그는 그렇게 삶의 이유를 찾아가고 있다.
김정민 씨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프로로 활약할 때 모습. 김정민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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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