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한국 성인 2만1천명 대규모 분석 비약물적 ‘생활습관 정신의학’ 새로운 전략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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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자주 거르거나 늦은 시간에 끼니를 때우는 불규칙한 식사 습관이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태혜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 (교신저자 채정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최근 2만 명이 넘는 한국 성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엇을 먹느냐’와 ‘어떻게 먹느냐’, 즉 식사 패턴의 규칙성과 다양성이 정신건강의 핵심 열쇠임을 확인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우울증은 전 세계 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그 예방과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8%, 약 2억80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연간 생산성 손실은 약 1조 달러(약 150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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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주요 식사가 불규칙한 성인은 규칙적인 성인에 비해 우울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약 1.5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연관성은 소득, 교육, 흡연, 음주, 운동, 기저질환 등 다양한 교란 변수를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전체 참여자 중 5.2%(1,131명)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 증상을 보였으며, 이들 집단에서 불규칙 식사 빈도와 아침 결식 비율이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불규칙 식사 자체뿐 아니라, 이를 ‘완화’하거나 ‘악화’하는 요인들 역시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식사 다양성을 곡류·채소·과일·육류·두류 및 견과류·유제품 등 6개 식품군의 섭취 여부로 계산했는데,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할수록 불규칙 식사가 우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식사 다양성이 낮은 집단에서는 불규칙 식사의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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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배경으로 아침 식사가 하루의 대사 리듬과 행복호르몬 세로토닌과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를 안정화해 정서 조절 능력을 지지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 성별·흡연 여부·야식 습관에 따른 하위 집단 분석에서는 남성, 흡연자, 야식 습관이 있는 성인에서 불규칙 식사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특정 생활습관 집단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식생활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나아가 불규칙한 식사가 장내 미생물 구성과 일주기 리듬을 교란하고, 장-뇌축 만성 활성화와 신경염증을 유발해 우울증 발생에 기여한다는 기존의 생물학적 기전과 연결해 설명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무엇을 먹는가’뿐만 아니라 ‘언제 먹는가’가 건강과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시간영양학 기반 정신건강 중재 연구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태혜진 교수는 “우울증 예방에 있어 무엇을 먹느냐는 물론, 얼마나 규칙적으로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대표성 있는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며 “규칙적인 식사, 아침 결식 예방, 다양한 식품군 섭취라는 세 가지 원칙은 약물 치료 없이도 일상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우울증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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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정동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6월호에 게재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