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네타냐후 “이스라엘 안보 고려해야” 걸프국, 이란 해협 통제권 유지 촉각 이집트, UAE에 자국 전투기 배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신의 이미지를 인공지능(AI)을 사용해 합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미지에는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다. 2026.05.25.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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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자칫 전후 중동지역 안보를 더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란의 핵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지 못한 채 섣부른 종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란이 이전보다 한층 대담한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 특히 미국과 함께 이란 공습에 나섰던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됐던 걸프 아랍 국가들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전 대(對)이란 압박을 완화하는 종전 방식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걸프 아랍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역봉쇄를 먼저 풀고, 이란 핵 문제 관련 협상을 뒤로 미루는 현재의 종전 논의에 부정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한 뒤 X에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 제기되는 위협에 대해 자국의 안보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썼다. 또 이란 핵문제를 후순위로 미루는 접근 방식에 우려를 표하며 “이스라엘의 안보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섣부른 종전 합의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걸프 아랍 국가들은 자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이란의 추가 공격을 막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재개를 희망하면서도 이란이 향후 해협의 통제권을 유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핵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인접국들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얼마나 빠르게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에 대한 인접 국가들의 의구심도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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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집트 정부는 전투기 부대의 UAE 주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시시 대통령의 이번 시찰 사실을 통해 앞서 이집트가 UAE에 조용히 전투기를 배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게 된 것. 이집트의 전투기 지원은 이 나라 경제에서 UAE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영향도 있다. 앞서 2023년 UAE는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토지를 350억 달러를 주고 매입해 이집트의 재정 붕괴를 막는 데 기여했다.
미군기지가 대거 자리 잡고 있고, 이스라엘과도 2020년 정식 수교 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UAE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보다 더 심한 공격을 받았다. 이에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외교정책보좌관은 이란의 침략에 맞서 단결하지 못하는 중동 이웃 국가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