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라인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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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수억원대 임금 및 성과급 잠정 합의안 소식이 전해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오던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극적으로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두 차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이 결렬되며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가 파업 돌입을 약 1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협상 막판 최대 쟁점이었던 반도체(DS) 부문 적자 사업부 성과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 1년간 연간 30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될 경우 상한선 없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뿐 아니라 적자를 기록한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도 1년간 수억 원대 성과급을 공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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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연봉 1억 원 직원 기준 최대 6억 원(세전) 안팎의 성과급 수령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타 업종 직장인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블라인드에는 “성과급 억 단위로 받는 거 보니 현타 온다. 당장 사표 쓰고 싶다”, “삼전 성과급 보니까 출근할 맛도 안 난다”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중소기업 20년 치 연봉이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라는 얘기를 보니 멍하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특별히 더 열심히 살아서라기보다 업황을 탄 것 같아 더 허탈하다”고 했다.
네이버 카페와 스레드 등에도 “1년 동안 열심히 일해봤자 저 사람들 성과급 수준”, “반도체 들어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인생이 갈리는 느낌”, “이래서 다들 반도체 회사 가려고 했던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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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삼전 다니는 친구 2명이 벌써 포르쉐 계약하겠다고 하더라”며 “나는 왜 이 돈을 받고 일하는지 근로의욕이 완전히 사라졌다. 성과급으로 포르쉐를 사도 돈이 한참 남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
온라인상에서는 반도체 업종과 타 업종 간 보상 격차를 두고 자조 섞인 농담도 퍼졌다. “하이닉스·삼전 다니는 사람들은 요플레 뚜껑 안 핥아 먹는다”, “배달비 신경 안 쓴다”, “짜장면 대신 간짜장 시킨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공기업과 공무원 직군에서도 “성과급이 아니라 인생 역전 수준”, “연봉 인상률 몇 퍼센트 놓고 싸우는 현실이 갑자기 초라해 보인다”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반도체 협력업체 직원은 “우리 연봉 수년 치보다 많은 금액을 한 번에 보너스로 받는다는 이야기를 보니 솔직히 힘이 빠진다”고 적었다. 또 “업종 간의 자산 격차가 성과급 한 번으로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벌어지는 것 같다”며 씁쓸해 하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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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