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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 탈수가 반복되면 몇 달 뒤 요로결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지면 소변량이 줄고, 소변 속 결석 성분 농도는 더 짙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환자는 더위가 절정인 시기보다 1~2개월 뒤인 9~10월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겨울 대비 여름철에 약 3배 정도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김형준 교수는 병원 소식지 ‘나음’ 여름호 건강 칼럼과 동아닷컴 서면 질의를 통해 여름철 요로결석 예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열, 구토와 함께 나타나는 심한 옆구리 통증은 급성 신우신염을 시사할 수 있는 응급 상황임으로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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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는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몸 밖으로 배출될 때 지나는 길이다. 이 통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 요로결석이다. 결석이 발견되는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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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은 결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요로결석 하면 흔히 떠올리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은 대부분 요관결석에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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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교수는 “요로결석으로 소변 흐름이 막힌 상태에서 세균 감염이 생기면 요로폐쇄증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패혈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석이 생겼다고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5㎜ 이하 요관결석은 약 70%가 자연 배출된다. 5~10㎜ 결석은 약 30~40%가 자연스럽게 빠져나올 수 있다. 다만 치료 뒤에도 남은 결석과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추적관찰을 이어가야 한다.
● 물 마시기 어렵다면 레몬·라임 물…커피·차는 ‘보조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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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요로결석 예방에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라며 “하루 24시간 소변량이 약 2~2.5L 정도 유지되도록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커피나 차, 제로음료, 레몬·라임을 넣은 물도 수분 섭취로 볼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음료 종류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고 짚었다.
우선 레몬이나 라임을 넣은 물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감귤류에는 구연산이 풍부하다. 구연산은 소변 내 구연산 농도를 높이고, 소변을 알칼리화해 수산칼슘 결석과 요산 결석이 생기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교수는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탄산수에 레몬이나 라임을 넣어 마시는 방법은 물을 마시기 어려운 사람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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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많이 마실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홍차처럼 수산 함량이 높은 진한 차를 반복적으로 많이 마시면 소변 속 수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결석 형성이 오히려 촉진될 수 있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이뇨 작용으로 탈수가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결국 결석 예방의 기본은 물”이라며 “커피나 차는 물을 대체하기보다 물 섭취가 어려울 때 활용할 수 있는 보조적인 선택지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분이 없는 아메리카노나 연한 녹차는 하루 1~2잔 정도는 비교적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제로음료도 안심은 금물…에너지음료는 더 주의해야
최근 인기를 끄는 제로음료도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가 아직 일관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인산이 포함된 콜라는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 요로결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과도하게 섭취하기보다는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음료는 더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카페인 음료와 달리 나트륨, 당분, 첨가물이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에너지음료는 탈수를 유발하거나 소변 내 칼슘 배설 증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요로결석 병력이 있는 환자는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그렇다고 칼슘 줄이면 오히려 역효과…요로결석 예방 식습관은
식습관도 중요하다. 짠 음식은 줄여야 한다. 고염식은 칼슘석을 포함한 대부분의 결석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 육류도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육류에는 요산과 칼슘, 수산이 풍부하다. 또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구연산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짠 음식,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 당분이 많은 음식은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육류 중심의 식사는 요산 배출을 늘리고 소변을 산성화한다. 이 과정은 결석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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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칼슘 섭취를 무조건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요로결석의 흔한 성분이 칼슘이라고 해서 우유나 멸치 같은 칼슘 식품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칼슘을 너무 적게 먹으면 결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김 교수는 “음식으로 적당량의 칼슘을 섭취하면 장 안에서 결석을 만드는 성분 일부가 몸에 흡수되기 전에 함께 배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이 성분이 몸에 더 많이 흡수돼 소변으로 빠져나가고, 결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대사 이상이 없는 사람은 칼슘 식품을 무리하게 끊기보다 하루 1000~1200㎎ 정도의 식이 칼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산이 많은 음식도 과다 섭취는 피하는 편이 낫다. 시금치, 초콜릿, 아몬드, 땅콩, 잣, 호두, 딸기, 콜라, 코코아, 커피, 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음식을 자주 많이 먹으면 수산과 칼슘에 의한 결석 발생이 촉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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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구연산은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렌지, 레몬, 귤, 자몽 같은 감귤류와 토마토 등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레몬이나 라임 등 감귤류에는 구연산이 풍부해 소변 내 구연산 농도를 높이고, 소변 pH를 알칼리화해 수산칼슘과 요산 결석 형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오래 앉아도 위험…요로결석 막을 수 있는 생활습관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도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좌식 생활은 결석 위험을 일으킬 수 있어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다만 충분한 수분 보충 없이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탈수로 소변이 농축될 수 있다.
비만,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같은 대사질환도 결석과 관련이 있다. 김 교수는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개선은 전신 건강 관리 차원을 넘어 요로결석 예방에도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결석이 자주 재발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데서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로결석 병력이 있는 환자는 비뇨의학과에서 자신에게 맞는 추적관찰 주기와 예방법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