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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카운트다운…머스크, 의결권 85.1% 갖는다

입력 | 2026-05-21 17:30:00

스페이스X, 美 SEC에 투자설명서 제출
IPO 역사상 최대 800억 달러 조달 예상




일론 머스크. 2025.01.20 AP/뉴시스

다음 달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스페이스X는 IPO로 최대 800억 달러(약 120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 정도 자금이 모이면 세계 주식시장 IPO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상장을 통해 세계 최초로 1조 달러(약 1507조 원) 자산가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경영 전략도 밝혔다. 지난해 연간 적자는 49억3700만 달러(약 7조4500억 원)였다. 머스크 CEO가 회사 상장 후에도 의결권 주식의 85% 이상을 보유한다. 달과 화성에서의 에너지 생산, 우주 데이터센터 설립 등 이목을 끄는 사업 계획을 제시했지만, 안정적 미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 대규모 적자에도 기업가치 2조 달러

이날 스페이스X가 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S-1)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부터 올해 1분기(1~3월)까지 3년 3개월 간 누적 순손실은 130억5000만 달러(약 19조7000억 원)다. 최근 3년 중 연간 기준으로 순이익을 본 해는 2024년(7억9100만 달러)이 유일하다.

미 월가에선 스페이스X 상장 후 기업 가치가 최대 2조 달러(약 3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2월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합병 후 기업가치를 1조2500억 달러로 평가 받았는데, 상장 직후 주가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더 뛸 것이라는 평가다.

스페이스X가 대규모 적자 상태인데도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는 것은 우주와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2008년 세계 최초로 민간기업 주도 액체 추진 로켓 ‘팰컨 1’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주목받았다. 2017년에는 로켓을 다시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2가지 핵심 미래 사업으로 달·화성 등에서의 에너지 생산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위성 스타링크를 쏘아 올려 구축하는 우주데이터센터를 제시했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우주와 위성 분야에서 독점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초대형 우주 발사체 프로그램) 스타십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이스X 상장 후에도 머스크 CEO는 의결권의 85.1%를 보유한다. 이사회에서 머스크 CEO를 해고할 수 없도록 경영권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 스페이스X 지분 보유한 ETF 투자 가능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에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는 23개 글로벌 투자은행(IB)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개인 투자자의 공모 참여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사실상 직접 참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국 신고, 청약 절차 마련 등 제반 사항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기관 투자가나 사모펀드에 물량을 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해외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계좌에서 스페이스X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RONB’ ‘XOVR’ 등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이 펀드들은 비상장 자산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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