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율주행, 흘러가는 골든타임] 〈하〉 한국, 더 늦으면 기회 없다 日-싱가포르 등 무인운행 규제 덜해 에이투지, UAE 120억원 사업 따내 마스오토, 美 장거리 화물운송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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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이지만 한국 스타트업들은 해외에서 서서히 활로를 뚫고 있다. 거대 자본과 데이터를 앞세운 빅테크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하면서도 국내보다 먼저 시장이 열린 중동·동남아 대중교통, 미국 장거리 물류 등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
해외 진출 선두 주자는 가이드하우스 ‘2025 자율주행 리더보드’ 세계 7위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다. A2Z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42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400만 달러(약 60억 원)를 공동 출자해 800만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자율주행 사업을 따냈다. 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정부의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을 받으며 현지 사업화의 걸림돌도 걷어냈다. A2Z는 이를 발판 삼아 완전 자율주행 ‘레벨4’ 무인 모빌리티 ‘로이(ROii)’를 투입하는 등 연내 UAE에서 760만 달러(약 110억 원) 규모 사업을 추가 수주한다는 구상이다. UAE 정부가 2030년 두바이 대중교통의 25%, 2040년 아부다비 전면 자율주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전망도 밝다.
동남아와 일본 시장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A2Z는 싱가포르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해 현지 최대 슈퍼앱 ‘그랩’과 도심 셔틀을 운영 중이다. 3월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기간에 싱가포르 정보통신기업인 NCS 등 3곳과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파트너십을 넓혔다. 일본에서는 2∼3월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자율주행 택시 실증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현지 사업화 가능성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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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플럭스는 2027년 무인 상용화 시점에 맞춰 일본·동남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토르드라이브는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에서 자율주행 화물 견인차 상용화에 들어갔다. 이들은 빅테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과 분야를 선점해 급성장하는 세계 자율주행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