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전문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최근 8년간 올라온 결혼 관련 게시글 2만2095건과 78만5205건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3년 새 결혼 관련 온라인 게시글 수가 3배 가까이 급증했으나, 그 속에 담긴 부정적인 감정도 함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연에 따르면 2023년 3073건이었던 결혼 관련 게시글은 2024년 4267건, 2025년 9201건으로 2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이는 실제 혼인 건수가 늘어난 시기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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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3년간 감정 분석에서는 ‘두려움(24.24%)’과 ‘슬픔(16.07%)’이 주요 감정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란 단어만 들어도 두렵다’, ‘행복해야 한다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서 슬프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결혼을 행복하게 표현한 글은 9.3%로 10건 중 1건도 되지 않았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 블라인드에 올라온 결혼 게시글의 53.6%는 직장, 연봉, 대출, 주거 등 경제적 고민에 관한 것이었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혼인 건수 반등에만 안도할 게 아니라, 그 너머 청년들의 속마음을 읽어야 할 때”라며 “주거·자금 지원 같은 구조적 접근과 함께 만남의 기회와 관계 형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