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돌고래’로 유명한 한국 토종 돌고래이자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제공
19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1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콩돌해변에서 상괭이 사체 1구가 발견됐다. 백령면사무소 직원이 지인의 연락을 받고 사체를 확인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 해변에서는 5일에도 상괭이 사체 1구가 발견됐다.
또 옹진군 굴업도 주민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굴업도 해안에서만 7구의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 이 사체들은 주민이 자체적으로 처리하면서 해경에 신고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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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상괭이 중 상당수는 조업 중인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어종을 잡으려는 그물에 함께 걸렸다가 숨진 뒤 바다에 버려진다는 것이다. 상괭이는 폐로 호흡하는 해양 포유류로 주기적으로 수면에 올라와 호흡해야 하지만, 그물에 갇히면 숨을 쉬지 못하고 죽게 된다.
특히 상괭이는 소형 물고기를 먹이로 섭취해 주로 깊은 바다가 아닌 서해안이나 남해안 연안에 서식하기 때문에 안강망과 같은 그물에 걸리기 더욱 쉽다. 서해안에서 주꾸미 등을 본격적으로 잡는 봄철에는 위험에 더욱 노출된다. 최근 인천 섬 지역에서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는 것도 서해안 조업 시기와 맞물린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과 해경은 어민에게 조업 중 상괭이가 그물에 걸리면 즉시 방생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현장에서는 쉽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해양 보전 시민단체인 ‘플랜오션’의 이영란 대표는 “상괭이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신고 없이 얼마나 죽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정확한 생태 현황 파악이 시급하다”며 “혼획 시 상괭이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 그물도 개발됐지만, 어획량 손실 우려 때문에 현장 사용률은 상당히 낮다. 실효성 있는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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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괭이를 연구하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해양포유류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등 상괭이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며 “해경과 협조해 상괭이 보호를 위한 어업인 홍보, 교육 활동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