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앞두고 삼성 제1노조 이탈 한달새 4000여명 탈퇴 신청 접수 DX 부문 소속 조합원의 절반 해당 파업 불참자 두고 노노갈등 심화 “자녀상 경조금 누려라” 막말 악담도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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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제1노조 조합원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성과급 협상에서 소외받고 있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합원들의 이탈이 계속될 경우 노조의 협상력을 뒷받침하는 ‘과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제1노조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최근 한 달간 접수된 탈퇴 신청은 4000여 건에 달한다. 이는 초기업노조 내 DX 부문 소속 조합원(8000여 명)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조합 탈퇴 처리가 지연되자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탈퇴 처리를 고의로 늦추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내 복수 노조 가운데 유일한 과반 노조다.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8000명 중 7만500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과반 지위를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 공지된 조합원 수는 7만1600여 명뿐이다. 반도체(DS) 부문 직원이 조합원의 80%를 차지하는 초기업노조가 DX 부문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다수 조합원이 이탈한 결과다. 과반 노조의 ‘마지노선’은 6만4000명으로 탈퇴가 계속되면 과반 지위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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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초기업노조 지휘부의 ‘직책수당’도 문제가 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올 3월 월 조합비의 5%를 집행부 직책수당으로 편성하는 규정을 제정하고 찬반 투표를 받았다. 규정에 따르면 지휘부 1명당 매달 500만 원 이상의 수당을 받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찬반 투표가 파업 찬성 여부를 묻는 ‘쟁의 찬반 투표’와 함께 진행됐다는 점이다. 일부 직원은 노조 직책수당에 대한 설명 없이 파업 찬반 투표에 묻어서 진행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