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리스 피플/세라 윈윌리엄스 지음·안진환 옮김/496쪽·2만3000원·디플롯
페이스북에 몸담았던 저자가 거대 플랫폼 기업의 무책임함을 고발한다. 뉴질랜드 출신 변호사이자 외교관이었던 저자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정을 품고 있었다. 지지부진한 업무에 낙담하던 중 한 기업의 잠재력에 매혹된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현 메타)이다.
그는 페이스북이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정치적 힘을 가지게 될 것이며, 세상 자체를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 2011년부터 페이스북 공공정책 부문에서 각국 정부를 상대하는 ‘페이스북의 외교관’으로 일하며 자신의 꿈을 실천할 기회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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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진짜 주목해야 할 점은 페이스북 임원들의 인격적 결함이 아니다. 기업의 성장 외에는 도덕과 사회적 책임 등에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손꼽히는 빅테크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폭로한다. 저커버그는 “세상을 연결하고 더 개방적으로 만든다”는 사명을 천명했으면서도, 정작 소셜미디어의 사회적 영향력에 무관심했다고 한다. 저자는 그들을 설득해 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 결과 페이스북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중국 공산당의 요구는 몰래 수용한 반면, 각국의 극우 포퓰리즘 정치인 선거 운동은 방치했다. 특히 2014년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던 미얀마에서 가짜뉴스, 인종 및 종교 혐오 콘텐츠가 유포됐을 때 회사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런 부작위가 문제를 더 키웠다.
저자는 결국 이직 준비 중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해고됐는데, 성희롱 신고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한다. “기술은 중립적”이라고 주장하는 플랫폼 기업의 이면을 내부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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