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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 의지 부족’…“살찐 몸으로 돌아가려는 신호 때문”[바디플랜]

입력 | 2026-05-12 11:29:4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중을 감량한 뒤 다시 살이 찌는 현상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물학적 배고픔 신호 때문 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체중을 다시 회복하는 사람들은 더 높은 ‘설정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설정 체중 이론은 몸이 일정한 체중 범위를 유지하려는 생물학적 조절 체계를 갖고 있다고 본다. 비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몸이 그 높은 체중을 새로운 기준값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체중을 줄이더라도 뇌와 호르몬 시스템은 이를 에너지 부족 상태로 인식해 배고픔을 키우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다시 예전 체중으로 돌아가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요요 현상이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생물학적 반응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비만 상태였다가 칼로리 제한으로 체중을 감량한 뒤 다시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된 생쥐 집단에서 ‘비정상적인 과식’ 현상을 발견하면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비만 상태였다가 칼로리 제한으로 정상 체중까지 감량한 생쥐들이 이후 식사 환경에 따라 체중이 어떻게 변화는지 분석했다.

이를 위해 생쥐들에게 20주 동안 고지방 식단을 제공해 비만 상태를 만든 뒤, 칼로리 제한을 통해 체중을 정상 수준으로 낮췄다.

연구진은 체중이 줄어든 생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칼로리 제한 이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한 그룹은 정상 체중 대조군과 같은 수준으로 먹이를 제한했다. 나머지 두 그룹은 각각 8일과 28일 동안 정상 체중 생쥐와 동일한 먹이를 제공한 뒤 이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던 생쥐들은 체중을 정상 수준으로 감량한 이후에도 며칠 동안 지속적으로 과식했고, 결국 한 번도 비만이었던 적이 없는 생쥐(대조군)보다 체중이 훨씬 더 많이 증가했다. 28일 동안 대조군과 동일한 식단을 제공받았던 그룹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몸속에서는 여전히 이전 체중을 회복하려는 생물학적 신호가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먹이 섭취량을 정상 체중 대조군 수준에 맞춰 지속적으로 제한한 생쥐들은 체중 감소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를 이끈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프랭키 헤이워드(Frankie D. Heyward) 조교수는 이를 단순한 일시적 폭식이 아니라 이전 높았던 체중을 되찾으려는 생물학적 배고픔 신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인간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체중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과거의 더 높은 체중 상태로 돌아가려는 생물학적 압력에 계속 저항해야만 감량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특히 고지방 식단을 시작한 초기 4주 동안 체중이 빠르게 증가했던 생쥐일수록, 체중 감량 후에도 요요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일부 개체가 원래부터 ‘살이 쉽게 찌고, 감량 후에도 다시 찌기 쉬운’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렇다고 이번 연구가 누군가에겐 ‘요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번 결과는 체중 재증가에 생물학적 요인이 관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식습관 관리와 신체 활동 같은 생활습관 역시 체중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16/j.isci.2026.115248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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