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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앞둔 마키나락스, 버티컬 AI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나선다

입력 | 2026-05-06 23:17:18


마키나락스가 기업공개(IPO)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 출처=IT동아



오픈AI(챗GPT), 앤트로픽(클로드), 구글(제미나이) 등 주요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며 혁신을 이끌었다. 이제는 생성형 AI가 만든 결과물을 일상에서 자연스레 접하는 시대가 됐다. 한 발 더 나아가, 여러 AI에 명령을 내려 복합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에이전트 AI로의 전환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정밀한 제어와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뒤따르는 산업 현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네트워크가 끊기면 작동이 멈추고, 데이터 유출처럼 한 번의 실수가 곧 손실로 직결되는 구조적 문제들이 현장의 발목을 잡았다. 특정 산업 영역의 복잡한 난제를 AI로 풀어내려는 ‘버티컬 AI(Vertical AI)’가 대두된 배경이다.

버티컬 AI란 특정 산업에 최적화된 인공지능이다. 범용 데이터 대신 자체 데이터를 활용하는 구조 덕분에 보안과 정확도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제조·국방 분야에서 도입 관심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고정밀·고신뢰·고보안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에, AI 기업들이 선뜻 발을 들이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AI 운영체제 런웨이(Runway)를 앞세워 기업공개(IPO)에 나선 마키나락스(MakinaRocks)가 주목받는 이유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 출처=IT동아



2026년 5월 6일, 마키나락스는 63스퀘어 백리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 관련 정보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공모 청약은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5월 20일 코스닥(KOSDAQ) 상장이 예정돼 있다. 주당 공모가는 1만 2500원~1만 5000원, 공모 예정금액은 329억 원~395억 원 규모다.

기업공개하는 마키나락스의 무기는 ‘버티컬 AI’


윤성호 대표는 마키나락스를 “실전형 AI를 만드는 피지컬 AI 대표 기업”으로 소개했다. 범용 인공지능이 채워주지 못하는 현장의 고정밀도와 신뢰성, 국가 안보 수준의 보안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왔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마키나락스의 사업 모델은 ▲AI 운영체제 런웨이(Runway) ▲AI 애플리케이션 공급 ▲AI 연구개발 등 세 축으로 구성된다. 런웨이는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완성형 소프트웨어로,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대규모 데이터센터부터 공장 내 서버(온프레미스), 설비 단말까지 AI를 실행·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윤성호 대표는 “PC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기업용 소프트웨어로 보면 ERP 같은 소프트웨어다. 이 운영체제 위에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설치에는 짧게는 하루, 복잡한 인프라 구성 시에도 최대 일주일이면 충분하다는 게 윤 대표의 말이다. 주요 고객층은 국내 대기업과 국방과학연구소 같은 대형 기관이다.

마키나락스는 다양한 버티컬 AI 협업 사례와 기술 차별화를 강조했다 / 출처=IT동아



AI 애플리케이션 공급 사업은 런웨이 위에 고객사 도메인 데이터와 비즈니스 로직을 결합한 맞춤형 AI 모델을 제공하는 형태다. 개발 기간은 1개월에서 3개월 수준이다. 도면 이해·관리 솔루션인 드로엑스(DrawX)처럼 설치 직후 곧바로 쓸 수 있는 완성형 애플리케이션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AI 연구개발 사업은 산업 현장의 난제를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 풀어나가는 것이 주 업무로, 개발에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이 소요된다.

윤성호 대표는 자동차 생산 현장 사례를 통해 현장 성과를 소개했다. 런웨이를 도입한 한 기업은 6개 거점 공장의 1400대 로봇에 AI를 접목해 예방 정비를 자동화했다. 로봇 제조사들이 자체 솔루션으로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런웨이가 풀어낸 것으로, 해당 기업은 6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키나락스의 경쟁력도 눈길을 끈다. AI 기반 설계 및 최적화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많은 특허를 확보했고, 임직원 124명 중 약 70%가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구성됐다.

기업공개 후 버티컬 AI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 확대

마키나락스는 버티컬 AI 기술 특유의 고도화가 성장 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런웨이 도입 전 AI 솔루션 공급에 12개월~16개월 소요되던 기간이 현재 1개월~3개월 수준으로 단축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윤성호 대표는 범용 AI 기술의 발전이 마키나락스에게는 오히려 기회라는 시각을 밝혔다. “구글 터보퀀트 같은 경량화 기술이나 고성능 하드웨어의 발전은 일부 AI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업 내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대규모 AI를 통합 관리하는 운영체제 수요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키나락스는 투자금으로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 출처=IT동아



마키나락스는 이번 기업공개로 확보할 투자금을 제조·국방 분야 버티컬 AI 역량 강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2025년 국방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국방과학연구소, 합동참모본부, 한화시스템 등 핵심 레퍼런스를 쌓았고, 확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2025년 전체 매출 115억 원 중 22%가 국방 부문에서 창출됐으며, 이를 점진적으로 늘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낸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첨단 제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일본이다. 2025년 4월 도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와 산업용 기계 로봇 제조사 등 4개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설비 품질과 보안 기준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서 한국 대기업 중심의 레퍼런스가 계약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유럽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일본처럼 별도 법인을 세우는 대신 쿠카 로보틱스 자회사인 디바이스 인사이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시장에 들어섰다. 이를 통해 유럽 현지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2026년에는 전년 대비 2배~3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키나락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그중 20%~30%를 해외 수익으로 채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검증된 레퍼런스 앞세워 성장에 속도 낼 것

발표 후에는 기업공개 관련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상장 직후 불거질 수 있는 주요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첫 화두에 올랐다. 보호예수는 기업 상장 직후 대주주나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일정 기간 매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상장 초기 변동성을 낮추고 일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박민수 마키나락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S와 한화세미텍은 6개월, 삼성은 1개월, 포스코는 2개월의 보호예수를 확약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보유 지분을 매각해 현재 주주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2024년 당기순손실 증가에 대해서는 회계적 요인임을 명확히 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며 파생상품 평가 손익이 크게 흔들렸고, 그 여파로 금융 손익 항목이 변하면서 장부상 손실이 늘어 보이는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사업 운영 자체와는 무관한, 상장 준비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회계 현상에 가깝다는 게 박 CFO의 입장이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 출처=IT동아



천문학적인 자본과 컴퓨팅 자원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의 버티컬 AI 시장 진출에 대한 대응도 질의 대상이었다. 윤성호 대표는 “경쟁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글로벌 빅테크는 클라우드 기반 전략적 의사결정 지원이나 ERP(전사적 지원관리)·재무 영역에 집중하지만, 마키나락스는 공장과 전장 등 실물 현장에서 직접 동작하는 AI에 특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고객사들이 고가의 기술 도입을 망설이는 현실적 장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검증된 레퍼런스의 부재’를 꼽았다. 보수적인 제조 기업일수록 불확실성을 꺼리는데, 국내 대기업과 쌓아온 여러 성공 사례가 그 진입 장벽을 허무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금의 구체적 사용처도 다뤄졌다. 윤성호 대표는 자금의 절반 이상을 런웨이 고도화에 투입할 예정임을 밝혔다. 공장 무인화를 실현하는 다크 팩토리 기술과 전투 체계 전용 운영체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일본·유럽 시장과 달리 미국은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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