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기 대회 출전 문대용 소아암 환자 기부 위해 머리 길러
문경시청 문대용이 3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머리카락 기부를 준비 중인 문대용이 ‘꽁지머리’를 한 채 연습을 하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제104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개회식이 열린 2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 약 500여 명의 선수와 내외빈이 참석한 개회식에서 가장 눈에 띈 사람은 ‘꽁지 머리’를 하고 선수 대표 선서를 한 문대용(33·문경시청)이었다. 문대용은 긴 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모자를 썼는데, 일부 여자 선수들보다 머리카락 길이가 길었다.
문대용은 2024년 11월부터 머리를 기르고 있다. ‘멋’ 때문이 아니다. 문대용은 과거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던 중 소아암 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소아암 환자들의 영상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이 치료 탓에 머리카락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알아보니 아이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사용되는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머리를 기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문대용은 운동을 마친 뒤 머리를 감고 말리는 시간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는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는 길이가 15cm부터 시작이다. 아직 내 머리카락 길이가 그 정도가 되지 않아 더 버텨야 한다”며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게 힘들어 자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처음 마음을 먹었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다시 다짐을 한다. 더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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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용은 4일 열리는 일반부 단체전부터 이번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2020년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감_백년인연’ 행사에서 여동생 문혜경(29)과 함께 ‘동아백년 파랑새’와 사진첩 등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NH농협은행 선수로 뛰던 문혜경은 2024년 은퇴 후 은행원으로 재직 중이다.
문대용은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는 내게 매우 특별한 의미의 대회다. 그래서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지난해 단체전 준우승을 했는데, 올해는 팀의 주축 선수가 대표팀 합류와 군 복무 등으로 빠져 내 역할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