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소프트테니스 선수 문대용이 ‘꽁지머리’를 한 이유는?

입력 | 2026-05-03 14:31:00

동아일보기 대회 출전 문대용
소아암 환자 기부 위해 머리 길러




문경시청 문대용이 3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머리카락 기부를 준비 중인 문대용이 ‘꽁지머리’를 한 채 연습을 하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제104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개회식이 열린 2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 약 500여 명의 선수와 내외빈이 참석한 개회식에서 가장 눈에 띈 사람은 ‘꽁지 머리’를 하고 선수 대표 선서를 한 문대용(33·문경시청)이었다. 문대용은 긴 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모자를 썼는데, 일부 여자 선수들보다 머리카락 길이가 길었다.

문대용은 2024년 11월부터 머리를 기르고 있다. ‘멋’ 때문이 아니다. 문대용은 과거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던 중 소아암 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소아암 환자들의 영상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이 치료 탓에 머리카락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알아보니 아이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사용되는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머리를 기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문대용은 운동을 마친 뒤 머리를 감고 말리는 시간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는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는 길이가 15cm부터 시작이다. 아직 내 머리카락 길이가 그 정도가 되지 않아 더 버텨야 한다”며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게 힘들어 자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처음 마음을 먹었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다시 다짐을 한다. 더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대용은 일곱 살 때 나뭇가지에 찔린 오른쪽 눈을 열네 살 때 다시 한 번 찔렸다. 이 때문에 낮이면 사물이 하얗게, 밤이면 까맣게 보인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소프트테니스 선수가 된 문대용은 ‘나도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붙잡아 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고 한다.

문대용은 4일 열리는 일반부 단체전부터 이번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2020년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감_백년인연’ 행사에서 여동생 문혜경(29)과 함께 ‘동아백년 파랑새’와 사진첩 등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NH농협은행 선수로 뛰던 문혜경은 2024년 은퇴 후 은행원으로 재직 중이다.

문대용은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는 내게 매우 특별한 의미의 대회다. 그래서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지난해 단체전 준우승을 했는데, 올해는 팀의 주축 선수가 대표팀 합류와 군 복무 등으로 빠져 내 역할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