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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견 로라, 497m 산 중턱서 뇌경색 실종 환자 살렸다

입력 | 2026-05-03 15:01:00

특수구조대 배치 이틀 만에 인명 구조




구조견 로라와 핸들러 김건휘 소방장. 전남소방본부 제공

산속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렸던 2일 오후 10시 40분경. 전남 담양군 대덕면 입석리 수양산(593.8m) 자락에서 벨지움마리노이즈 종인 구조견 로라가 짖기 시작했다. 로라는 산속에서 실종됐던 김모 씨(75) 옆에 가만히 앉아 계속 짖었다. 로라의 짖는 소리를 따라 구조대원들이 넝쿨을 헤치고 어렵게 접근해 김 씨를 5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뇌경색 환자인 김 씨는 이날 낮 수양산에 입산했다가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과 지인들은 김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오후 5시 40분경 119에 실종신고를 했다. 소방관과 경찰 30여 명에 차량 10대가 출동해 수양산 일대를 수색했지만 범위가 넓어 어려움을 겪었다. 휴대전화 전파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고, 그나마 확인된 행적에 따르면 김 씨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당국은 구조견 투입을 요청했고 이날 오후 9시경 로라가 수양산에 도착했다. 로라는 산 계곡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수색을 하던 중 미세한 냄새를 맡은 반응을 보여 독립수색으로 전환했다. 로라는 497m 높이 산 중턱에서 김 씨를 발견한 후 집중적으로 짖어 위치를 알렸다. 김 씨가 발견된 곳은 해발이 높은데다 계곡이 깊고 넝쿨이 우거져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지점이었다.

로라는 2022년 9월 태어나 18개월 동안 산악·재난교육(2급)을 받았다. 지난 달 30일 전남 특수대응단 특수구조대에 배치된 로라는 1일부터 구조업무에 투입됐는데 이틀 만에 첫 출동해서 인명을 구조했다. 소방견이 첫 출동에서 인명을 구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로라의 핸들러 김건휘 소방장(35)은 “비가 내린 뒤에 더 추워지기 전 로라가 김 씨를 찾아내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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