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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노총, 서울 도심서 대규모 ‘노동절 집회’

입력 | 2026-05-02 01:40:00

[첫 법정공휴일 노동절]
“노동절 이름 되찾기까지 63년 걸려”
외출 나선 시민들 통행제한 등 불편




한노총 여의도서, 민노총 광화문서 ‘노동절 집회’ 1963년 ‘근로자의 날’ 지정 후 63년 만에 ‘노동절’ 명칭을 되찾은 노동계가 1일 전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서울 여의도에서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노동 입법을 즉각 이행하라”고 외쳤고(위쪽 사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서울 종로구와 중구 일원에서 “원청 교섭·기본권 쟁취”를 주장했다. 장승윤 tomato99@donga.com·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을 맞이한 1일 서울 도심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양대 노총이 주도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2026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집회가 열린 세종대로에는 4차로에 걸쳐 ‘원청교섭·노동기본권 쟁취’ 등의 팻말을 든 참가자들이 가득했고 깃발 역시 수십 개가 펄럭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 등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노랫소리가 광화문 인근을 채웠다. 경찰 추산 8000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는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 위원장은 “노동절의 이름을 되찾기까지 63년이 걸렸다”며 “노동자에게 노동 기본권을 법과 제도로 보장하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해 자본의 공세에 맞설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이 단상에 오를 때 한 남성이 최근 경남 진주 CU물류센터 화물연대 집회 중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양경수는 사퇴하라”고 외치고 기습 항의 시위를 벌이다 조합원들에게 제지당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오후 1시 30분 사전집회를 연 뒤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도 참석했다.

경찰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교통경찰 200여 명을 배치하고 광화문 세종대로 일부 구간, 여의도는 영등포역 방향 도로 편도 5차로를 통제했다. 경찰은 “노동의 가치를 기리는 기념일인 점을 고려해 배치 인력을 전년 대비 70% 넘게 줄여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집회 소식을 미처 알지 못하고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통행 제한 등 불편을 겪었다. 경기 화성시에 사는 조영건 씨(34)는 “휴일이라 친구를 만나러 광화문에 왔는데 시위 때문에 약속에 늦었다”며 “약속 장소에서도 시위 소리가 시끄러워 제대로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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