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오일 카르텔’ 균열] 韓-UAE, 방산-바이오-車 등 협력 원유 수입 관세 단계적 철폐되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내달 발효 중장기 안정적 석유 확보 가능성 이란 전쟁탓 ‘수출 경로’ 많지 않아… “단기 개선 효과는 제한적” 지적도
사진 출처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 홈페이지
특히 다음 달 1일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며 원유 수입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정유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는 이상 단기간 증산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푸자이라항이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중동전쟁으로 주요 생산 시설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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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UAE는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OPEC이 증산을 막아 유가를 높이려는 기조에 반발해 왔다. 투자한 만큼 가급적 많이 생산해 수출하려는 것이 UAE의 OPEC 탈퇴 이유로 꼽히는 만큼 UAE가 증산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을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간 UAE와 긴밀한 산업협력 관계를 맺어 온 한국이 공급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UAE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고 UAE에 방산 및 바이오, 자동차 등을 수출하는 산업 협력을 강화해 왔다. 실제로 이란 전쟁 발발 직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UAE로부터 2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확보를 약속받았다.
게다가 다음 달 1일 한국과 UAE 간 CEPA가 발효된다. 한-UAE CEPA는 한국이 중동 아랍국가와 맺은 사실상의 첫 자유무역협정이다. 앞으로 UAE산 원유를 수입할 때 한국이 물던 3%의 관세가 10년에 걸쳐 철폐되며, 나프타 관세도 5년 동안 50% 감축된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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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꽉 막힌 호르무즈·항구 포화… “단기 효과는 제한적”
UAE의 원유 수출항 5곳(제벨 다나·루와이스, 다스, 지르쿠, 무바라즈, 푸자이라) 가운데 이란이 장악한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위치한 우회 항구는 푸자이라뿐이다. 문제는 이 푸자이라가 이미 포화 상태라 빠른 시일 내에 추가 물량을 실어 나를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박진영 코리아PDS 선임연구원은 “UAE가 할당량 제한에서 벗어났어도 우회 항구인 푸자이라가 한계치에 도달해 당장 수출을 크게 늘리기는 불가능하다”며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생산을 재개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은 빨라야 내년부터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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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후속 대응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UAE의 원유 생산량의 두 배가 넘는 초대형 산유국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장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된 후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유지를 위해 자국 물량을 희생하고 고유가를 방어할지, 아니면 물량 공급 경쟁에 뛰어들지가 시장 판도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