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선배와 IT 보안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직원은 본인을 포함해 3명. 빔프로젝터와 컴퓨터를 들고 기업을 찾아다니며 설명했다. 거절 또 거절…. 100곳이 넘었다. 자본금은 바닥나고 월급 걱정에 가슴이 죄어들었다.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며 기업 문을 계속 두드렸다. 드디어 한 곳과 계약했다. 차츰 고객이 생겼다. 3년 만에 직원이 60명으로 늘었고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에 매각됐다.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SK IT 보안 계열사 SK인포섹(현 SK쉴더스) 대표를 맡아 400억 원이었던 연매출이 4년 만에 1105억 원으로 뛰었다. 기업은 해당 분야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KT에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맡아 매출을 연간 10%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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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 대표는 “집중할 대상에 에너지를 쏟고 그 외에는 게으르다. 성공한 사람 중 일찍 일어나고 정리 정돈 잘하는 사람은 일부일 뿐이다”라고 했다. 신수정 대표 제공
신 대표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22일 만났다. 김현종 더블북 대표(55)는 24일 전화 인터뷰했다.
신 대표는 기업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블로그와 소셜 미디어에 경영 전략, 리더십을 비롯해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핵심을 꿰뚫으며 피부에 와 닿는 조언을 해 ‘페이스북의 현인’으로 불린다.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는 1인 기업으로 현재 강연,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학사, 석사이며 기계공학 박사다. HP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삼성SDS에서도 일했다.
그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정작 그는 이렇게 살 줄 몰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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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경영학’ 책표지. 더블북 제공
“좋아하는 선배였기에 함께 했어요. 그런데 100곳 넘는 기업을 다녀도 죄다 계약을 거절하더라고요.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면서도 설명하러 다녔더니 한 곳에서 계약을 했고 물꼬가 트였죠. 첫 번째 고객을 만드는 건 운이더라고요. 운은 저절로 생기지 않고 계속 시도해야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는 SK, KT 역시 제안을 받아 가게 됐다. 벽에 부딪히면 책을 파고들며 방법을 찾았다. 경험하고 깨달은 바는 글로 남겨 큰 호응을 얻었다. 출간 제안도 이어져 ‘일의 격’(2021년), ‘통찰의 시간’(2022년), ‘거인의 리더십’(2023년) ‘커넥팅’(2024년)까지,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
그는 출판사들이 0순위로 찾는 저자 중 한 명이다. 김 대표 역시 오래 전부터 신 대표의 책을 내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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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가인 신 대표가 추천사를 열심히 쓰는 걸 눈여겨보다 ‘리더는 어떻게 성장하는가’(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지음·김현정 문규선 옮김·2022년)의 추천사를 부탁했다. 인연의 끈을 한 가닥 만든 것.
신 대표는 출간 제안에 “경영학 책은 잘 안 팔리는데 괜찮겠느냐”고 걱정했다. 요즘은 투자 책에 독자들의 관심이 크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기업 경영과 인생 경영이 별 차이가 없다. 경영자 뿐 아니라 일반 개인에게도 통찰을 전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2023년 계약했다. 신 대표는 “출판사에서 열정적으로 제안하면 거절하기가 어렵다”며 웃었다. 기존 글은 시의성 있게 다듬고 전체 원고 중 3분의 1은 새로 썼다. 제목 ‘최소한의 경영학’은 경영학이 딱딱하게 느껴져 친근한 단어를 고민하다 떠올렸다.
기업은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과정을 이어가며 여러 시도를 해야 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신 대표는 리안 감독 이야기를 했다.
“리안 감독은 미국으로 건너가 6년간 시나리오를 썼지만 100번 거절당했습니다. 101번째 시나리오를 대만 공모전에 냈고 당선돼 ‘쿵후 선생’을 찍었죠. 이후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거장이 됐고요.”
리안 감독의 영화 ‘ 라이프 오브 파이’. 리안 감독은 시나리오를 100번 거절 당했지만 101번째 시나리오가 당선돼 영화 ‘쿵후 선생’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 해리슨앤컴퍼니 제공
성공하려면 정리 정돈을 잘하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그러지 않아도 성공한 사람이 많다고 했다. 절대적으로 좋은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직원들을 혹독하게 몰아붙였던 사람이 높은 직급으로 승진한 후 온화해진 경우가 있어요. ‘온화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하지만 승진하기 전 완전히 달랐던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하게 한 넷플릭스를 따라하다 망한 회사도 많다고 했다.(넷플릭스 경영법을 담은 책 제목이 ‘규칙없음’이다)
“넷플릭스는 자금이 많아 엄청난 연봉을 주고 뛰어난 인재들을 데려왔어요. 이들은 놔둬도 성과를 잘 냅니다. 이건 넷플릭스가 가진 조건에서 유효한 방식이에요. 인재들로 채울 여력이 안 되는 기업에서는 ‘규칙없음’을 밀고 가면 안 됩니다.”
신 대표는 직장 생활, 진로 등에 대한 질문에 현실적인 조언을 해줘 ‘직장인의 멘토’로 불린다. 한 때 신학교에 가려 준비한 적도 있다. 그는 “자유롭게 지내는 걸 좋아해 인내하고 절제해야 하는 종교인으로 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웃었다.
요즘은 피아노 연주, 크록하 댄스를 배우며 하고 싶은 걸 맘껏 하고 있다.
“제주 1년 살기도 해보고 싶어요. 어떤 방법으로든 사람과 조직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최소한의 경영학’(더블북·2026년)은….
스타트업 창업부터 대기업 대표까지, 기업 현장을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경험한 신수정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 대표(61)가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전략을 정리했다.
성공 법칙은 없다고 말한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업기(0→1), 회사 규모가 커지는 성장기(1→10) 대기업인 성숙기(10→100) 단계에서 각각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창업가는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제품과 서비스에 맞는 고객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이 단계에서 가장 큰 성공 비결을 ‘행운’이라고 말한다. 단, 행운은 미친 듯이 시도하고 끈질기게 찾다아녀야 ‘얻어걸릴’ 확률이 높다. 연봉, 보너스, 전략 조직 등에 대한 고민은 모두 사치라고 말한다. 인력은 최소한으로 뽑고 창업자 본인을 포함해 다들 최대한 많이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장기에는 시스템과 문화, 리더십이 필요하다. 왜 존재하는지, 무엇을 달성하려는지, 어떤 태도와 기준으로 일해야 하는지 등 회사의 정체성을 설정해야 한다. 애플은 ‘단순함’을 지키려 한다.
누군가의 성공 방식을 맹신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성공은 아이템, 시기 등 여러 조건과 함께 운까지, 복잡한 변수가 합쳐진 결과라는 것. 성공한 기업으로 베스트셀러에 소개된 기업 중 상당수가 망하거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우연한 성공은 있어도 우연한 실패는 없다’고 말한다. 매출채권 회수를 엄격하게 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면 한 번만 잘못돼도 실패한다. 위험 요인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
대기업이 더 성장하려면 기존의 숨은 역량을 활용하는 게 가장 좋고 또한 문화와 인센티브를 재설계해서 사람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인센티브에는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 동기도 포함된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는 인격이 출중하고 외향적이며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여기지만 이는 이는 오해와 착각이라고 말한다. 인격보다 실력이 뛰어나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공감력을 지닌 외유내강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지기에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명확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오해를 깨뜨리고 철저하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개인에게도 삶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짚어보게 한다.
스타트업 창업부터 대기업 대표까지, 기업 현장을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경험한 신수정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 대표(61)가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전략을 정리했다.
성공 법칙은 없다고 말한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업기(0→1), 회사 규모가 커지는 성장기(1→10) 대기업인 성숙기(10→100) 단계에서 각각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창업가는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제품과 서비스에 맞는 고객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이 단계에서 가장 큰 성공 비결을 ‘행운’이라고 말한다. 단, 행운은 미친 듯이 시도하고 끈질기게 찾다아녀야 ‘얻어걸릴’ 확률이 높다. 연봉, 보너스, 전략 조직 등에 대한 고민은 모두 사치라고 말한다. 인력은 최소한으로 뽑고 창업자 본인을 포함해 다들 최대한 많이 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장기에는 시스템과 문화, 리더십이 필요하다. 왜 존재하는지, 무엇을 달성하려는지, 어떤 태도와 기준으로 일해야 하는지 등 회사의 정체성을 설정해야 한다. 애플은 ‘단순함’을 지키려 한다.
누군가의 성공 방식을 맹신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성공은 아이템, 시기 등 여러 조건과 함께 운까지, 복잡한 변수가 합쳐진 결과라는 것. 성공한 기업으로 베스트셀러에 소개된 기업 중 상당수가 망하거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우연한 성공은 있어도 우연한 실패는 없다’고 말한다. 매출채권 회수를 엄격하게 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면 한 번만 잘못돼도 실패한다. 위험 요인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
대기업이 더 성장하려면 기존의 숨은 역량을 활용하는 게 가장 좋고 또한 문화와 인센티브를 재설계해서 사람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인센티브에는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 동기도 포함된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는 인격이 출중하고 외향적이며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여기지만 이는 이는 오해와 착각이라고 말한다. 인격보다 실력이 뛰어나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공감력을 지닌 외유내강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지기에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명확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오해를 깨뜨리고 철저하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개인에게도 삶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짚어보게 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