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적 백인 플래그, 흑인들 제치고 2025~2026시즌 NBA 신인왕 수상 팀내 득점-리바운드-도움-스틸 1위 10대선수 첫 한경기 50득점 이상도
1992년 한국에는 ‘덩크슛’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미국 코미디 영화 제목이다. 길거리 농구를 소재로 한 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백인의 농구 실력이 흑인보다 떨어진다는 걸 수차례 강조한다. 실제로 80년 역사의 미국프로농구(NBA)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3), ‘블랙맘바’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 ‘킹’ 르브론 제임스(42·LA 레이커스) 등 흑인 선수들이 지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고 로드중
플래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댈러스의 지명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전체 1순위 미국 국적 백인 선수는 1977년 켄트 벤슨(72) 이후 48년 만의 일이었다. 플래그는 이번 시즌 내내 ‘최고 유망주’다운 모습을 보였다. 탄력 좋은 흑인 선수를 앞에 두고 강력한 덩크슛을 림에 내리꽂는 등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몰이를 했다. 플래그의 정규리그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 수(9억6300만 뷰)와 유니폼 판매량은 모두 9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신인 선수 중 2개 항목 모두 톱10에 진입한 건 플래그가 유일하다.
맹활약을 펼친 플래그는 조던의 이름도 소환했다. 플래그는 정규리그 누적 득점(1473점)과 리바운드(466개), 도움(316개), 가로채기(84개)에서 모두 팀 내 1위에 올랐다. 이 4개 부문 팀 내 1위로 신인왕에 뽑힌 건 1984∼1985시즌 조던 이후 41년 만이다.
최근 미국 농구 전문 매체 ‘바스켓볼 네트워크’는 “NBA에는 루카 돈치치와 니콜라 요키치라는 위대한 외국 국적 백인 스타들이 있다. 앞으로는 플래그가 미국을 대표하는 백인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발적 득점력을 가진 돈치치(27·LA 레이커스)와 ‘트리플 더블 기계’ 요키치의 국적은 각각 슬로베니아, 세르비아다.
놀랍게도 신인왕 2위를 차지한 선수 역시 미국 백인 선수인 콘 크니플(21·샬럿)이다. 크니플은 386점을 받아 플래그에게 불과 26점 뒤졌다. 크니플 역시 이번 시즌 경기당 18.5득점, 3.4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특히 신인 역대 최다인 27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광고 로드중
플래그는 “크니플과는 대학 시절에 정말 친하게 지냈다. 우리는 평생 서로를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