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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메타의 中 AI스타트업 인수 뒤늦게 제동…“거래 철회하라”

입력 | 2026-04-28 16:11:00


중국이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려던 것을 27일 불허했다. 다음달 14,15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이 양국의 기술 패권 전쟁을 둘러싼 새로운 긴장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 인재와 기술의 미국 유출을 막기 위해 내놓은 가장 공격적인 조치이자 중국 당국의 규제의 초점이 기존 반도체에서 인공지능(AI)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공고를 통해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당사자들에게 거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마누스의 중국 내 자산을 원상 복구하는데 필요한 시한을 두 회사에 제시했다. 여기에는 마누스에서 메타로 이전된 데이터나 기술을 제거하는 것을 포함된다. 만약 거래를 온전히 취소되지 않으면 당국이 양측 모두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인수 철회가 쉽지 않다는 게 분석도 나온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20억 달러(약 3조 원)에 마누스를 인수했고, 이 대금은 이미 마누스 투자자들에게 지급됐다. 또 마누스의 주요 경영진은 물론 주요 기술들이 메타의 시스템에 흡수됐기 때문에 다시 분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마누스처럼 해외로 이전한 기업에 관여할 수 있는지도 논란이다. 중국에서 창업한 마누스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고, 중국 내 법인 운영을 종료했다. 메타에 인수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직원이 싱가포르 메타 조직에 통합된 상태다.

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자 사설을 통해 “마누스의 초기 연구 개발과 핵심 데이터 생성이 모두 중국에서 이뤄졌다”면서 “핵심은 회사 소재지가 아니라 중국의 산업 안보와 발전 이익에 해를 끼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가 미국 자본에 의한 대규모 투자를 기대해온 중국 AI 업체에게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마누스의 최고경영자(CEO) 샤오홍(肖弘)와 공동창업자인 지이차오(季逸超)가 지난달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텐센트, HSG 등 중국의 기존 마누스 투자자들 역시 인수 철회 계획에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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